권명호·장영태·구현구(왼쪽부터).
1기 권명호·장영태 부상 딛고 약진
4기 구현구도 후반기들어 우승 7회
정상급 경기력을 지니고도 부진에 빠져 팬들의 안타까움를 산 베테랑 강자들이 최근 재도약을 알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4기 구현구도 후반기들어 우승 7회
원년 실력자로 인정받던 1기 권명호와 장영태, 그리고 4기 구현구가 올해 후반기 출전 경주마다 맹활약을 펼치는 주인공들이다.
권명호와 장영태는 뜻하지 않은 부상과 치료를 위한 긴 공백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경우이다. 권명호는 1월 부상으로 6개월여 간 미사리 수면을 떠나 있었다. 재활을 마치고 후반기에 돌아왔으나 무뎌진 실전 감각을 단숨에 끌어 올리지 못했다. 7월과 9월에는 입상이 전무했고 8월 한 달 동안 우승 2회와 2착 1회, 3착 2회가 전부였다. 하지만 지정훈련과 실전 경주를 거듭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10월에 접어들면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개천절을 맞아 열린 3일 40회차 경주에서 4번의 출전 중 우승 2회, 2착 1회를 기록했다.
장영태도 2월 말에 부상이 있었다. 시즌 초 우승 3회, 2착 3회, 3착 1회를 기록하며 활기차게 출발했으나 7회차인 2월 16일 출전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후반기가 열렸음에도 감감무소식이었으나 두 달이 넘게 지난 36회차 9월이 되서야 복귀했다. 7개월간의 공백기로 인해 경기력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9월 1코스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고 다른 경주는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그러나 10월이 되면서 40회차와 41회차 동안 8회 출전해 2착 5회와 3착 1회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구현구의 약진 역시 대단하다. 전반기에는 우승 없이 2착만 3회 기록했고 나머지는 3착 진입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우승만 7회에 2착과 3착도 각각 5회씩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큰 기복 없이 0.1초에서 0.2초대의 안정적인 스타트를 끊고 있으며 배정받은 모터의 기력이 부족하더라도 정비를 통해 궁합도를 끌어 올리는 것이 장점이다. 소개항주나 확정 검사 기록이 빠르지 않더라도 한 템포 빠른 승부 타이밍과 강력한 턴 스피드를 앞세워 입상권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경정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1기 권명호, 장영태와 시원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구현구의 부활은 원년부터 함께하며 경정을 즐겨온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와 감동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