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 이탈에 부담 늘어난 LG 켈리 “부담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입력 2023-10-22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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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 스포츠동아DB

LG 켈리.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34)는 일찌감치 한국시리즈(KS)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또다른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의 KS 출전이 불발된 상황이라 켈리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LG가 1994년 이후 29년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포스트시즌(PS)을 포함한 큰 경기에 강했던 켈리의 몫이 적지 않다.

켈리는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차분히 KS를 대비 중이다. 그는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서서히 준비할 생각이다. KS에 직행해 약간의 휴식기를 갖는다는 점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정규시즌 때 등판과 특별히 다르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 체력과 근력을 높여나가는 부분부터 단계를 잘 밟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S에서 누굴 만날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만큼 PS에 진출한 모든 팀의 전력이 좋다”고 밝힌 그는 “KS 무대가 당연히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부담감이 준비에 도움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자체가 집중력을 높여준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많이 긴장하고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경기를 잘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켈리가 집중하는 포인트는 마운드 위에서 좋았을 때의 투구를 KS에서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나아졌고, 후반기에는 에이스 모드로 복귀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선 6승5패, 평균자책점(ERA) 4.44에 그쳤으나 후반기 12경기에선 4승2패, ERA 2.90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기에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뚜렷한 원인은 여전히 못 찾았지만 꾸준히 등판했고, 후반기에 확실히 나아졌다. KS에서도 내가 원하는 곳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켈리가 KS에서도 역투를 펼치며 LG의 KS 우승에 앞장선다면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KS MVP에게 구단의 특별선물이 주어진다는 걸 알고 있다”는 그는 “솔직히 선물은 누가 받아도 좋다. 누군가 명품시계를 받는다는 건 LG가 우승했다는 뜻이다. 그 자체로 좋다”며 5년간 함께한 팀의 통합우승을 간절히 바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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