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요구 빗발치던 마틴, NC파크 첫 가을 더 깊게 만든 영웅으로

입력 2023-10-25 22: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오른쪽)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2회말 1사 1·2루서 7-5로 승부를 뒤집는 우월 3점홈런을 쏘아 올린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박민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창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NC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오른쪽)이 25일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2회말 1사 1·2루서 7-5로 승부를 뒤집는 우월 3점홈런을 쏘아 올린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박민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창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교체설까지 나돌았던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28)이 NC 다이노스를 더 깊은 가을로 이끈 영웅이 됐다.

지난겨울 NC는 마틴 영입에 100만 달러를 기꺼이 투자하기로 했다. 신규 외국인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 마틴은 KBO리그와 수준이 비슷하다고 평가되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LA 다저스 산하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지난해 홈런 32개를 쳐 공동 1위에 오른 선수였다. 비록 3시즌 동안 85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빅리그 경력까지 갖췄으니 기대가 무척 컸다. NC 역시 그에게 출루, 장타, 수비 가리지 않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었다. 마틴은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잔부상에 잇달아 시달렸다. 편도염이 낫자 내복사근 부상이 발생해 1군 엔트리에서마저 빠지는 외국인선수였다. 심지어 5월 콜업되고 나서는 월간 타율 0.239,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치는 결코 아니었다. 외국인선수를 바꾸는 구단이 생기자 마틴 역시 교체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준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NC가 SSG를 상대로 7-6 승리하며 시리즈 3승으로 PO진출에 성공한 후 데일리 MVP에 오른 마틴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준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NC가 SSG를 상대로 7-6 승리하며 시리즈 3승으로 PO진출에 성공한 후 데일리 MVP에 오른 마틴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래도 NC는 마틴을 믿었다. 마틴은 계속 4번타순에 섰고, 6월 들어 거짓말처럼 살아나더니 4번타자에 어울리는 선수가 돼 갔다. 17홈런에 15도루, 그리고 90타점, 호타준족형 4번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NC가 바라는 모습이었다. 강인권 NC 감독이 포스트시즌(PS)에서 역시 그를 4번타순에 세우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불과 5개월 전 교체 요구까지 적잖았던 마틴은 가을영웅이 돼 비로소 보답하고 나섰다.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은 마틴이 올가을 가장 빛난 경기였다. 그는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해 NC가 3경기 만에 PO행을 확정할 수 있게 도왔다. 심지어 그는 이날 NC가 4-5로 지고 있던 2회말 1사 1·2루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친 결승타 주인공이다. 올해 4위로 페넌트레이드를 마무리해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고된 일정을 소화하던 동료들에게도 하루빨리 준PO를 마무리하게 도운 마틴은 그야말로 모두에게 영웅이었다. 창원NC파크에서 첫 가을도 덕분에 더 깊어졌다.

창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