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왼쪽), NC 김형준.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KT 위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업셋을 이룬 NC 다이노스가 ‘2023 신한은행 KBO 포스트시즌(PS)’ PO(5전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30일부터 시작될 이번 PO에선 안방마님들의 지략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두 포수, KT 장성우(33)와 NC 김형준(24)이다.
장성우는 어느덧 KT에서만 8시즌을 보낸 베테랑 포수다. 주전 안방마님으로 오랫동안 활약한 만큼, 투수들과 호흡에선 리그 최정상급으로 손색없다. 베테랑부터 영건까지 투수들의 세세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단기전에서 그의 노련미는 더욱 기대된다.
이와 연결되는 가장 무서운 강점은 역시 ‘경험’이다. 장성우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09년부터 이미 PS 무대를 밟아본 바 있다. KT로 이적한 뒤에도 WC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KS)까지 모든 PS 무대를 다 겪어봤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2021년. 두산 베어스와 KS 4경기에서 팀의 4전승을 이끌며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우승 포수’를 상대하는 김형준은 ‘패기’로 맞선다. 현재까지는 누가 뭐래도 올해 PS에 출전한 포수들 중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두산과 WC 결정전에선 멀티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로 공격형 포수의 면모를 발휘했고, SSG 랜더스와 준PO에선 안정적 수비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젊은 포수의 좋은 흐름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김형준의 10월 기세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표팀의 주전 포수이기도 했던 그는 10월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시작했는데, 준PO 업셋까지 이루면서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PO에서도 얼마든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1차전부터 치열한 투수 리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도 보인다. 두 팀의 PO 1차전 선발 매치업은 KT 윌리엄 쿠에바스와 NC 에릭 페디의 대결이 유력하다. 각 팀의 1선발인 두 투수가 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안방의 역할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 안방 전력이 탄탄한 KT와 NC의 PO 결전을 흥미롭게 만들어줄 또 하나의 요소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