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한 풀어’ 텍사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

입력 2023-11-02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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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 2011 월드시리즈에서 스트라이크 1개에 울었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1961년 창단 후 62년 만이다.

텍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월드시리즈 5차전을 가졌다.

앞선 4차전까지 3승 1패로 리드한 텍사스에게 필요한 건 단 1승. 텍사스는 이날 단 1득점에 그쳤으나, 마운드의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결승점이 된 적시타를 때린 미치 가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텍사스는 애리조나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포스트시즌 원정 11연승으로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반면 애리조나는 창단 두 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텍사스는 이날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차전에 폭발한 타선은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갤런에게 4회까지 퍼펙트로 눌렸다. 또 6회까지도 노히터.

반면 텍사스 선발투수 네이선 이볼디는 6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도 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이러한 상황을 7회 바꿨다. 코리 시거가 노히터를 깨는 안타를 때린 뒤 에번 카터가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코리 시거의 득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텍사스는 미치 가버의 1타점 적시타로 이날 경기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얻었다. 갤런의 노히터와 완봉이 무너지는 순간.

텍사스는 7회 이어진 찬스와 8회 1사 만루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며 아쉬운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9회 4점을 추가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불안한 리드 속에 9회를 맞은 텍사스는 조시 영과 나다니엘 로우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상황에서 요나 하임이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때렸다.

이 안타 때 중견수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와 영은 물론 로우까지 홈을 밟았다. 1-0이 3-0으로 바뀌는 순간. 승부는 이미 텍사스에게 넘어갔다.

이후 텍사스는 2득점으로 9회를 마감하는 듯 했으나, 2사 3루 상황에서 마커스 시미언이 승리를 확정짓는 2점포를 날렸다. 경기는 5-0이 됐다.

조시 스보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볼디의 6이닝 무실점 이후 나선 텍사스 구원진은 아롤디스 채프먼-조시 스보츠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텍사스의 5-0 승리.

특히 1-0으로 앞선 721루 상황에서 나선 스보츠는 9회까지 2 1/3이닝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네이선 이볼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도 실점을 억제한 이볼디가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의 영광을 안았고, 채프먼과 스보츠는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가져갔다.

반면 애리조나는 1회부터 5회까지 매회 주자가 나갔으나 잔루 9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애리조나의 이날 총 잔루는 무려 11개에 달했다.

잭 갤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볼디가 승리를 가져간 반면, 4회까지 퍼펙트-6회까지 노히터로 펄펄 난 갤런은 팀 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며 패전을 안았다.

지난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 스트라이크 1개를 더 잡지 못해 우승을 놓쳤던 텍사스. 12년 뒤인 오늘, 그 한을 풀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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