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왼쪽)·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포항은 K리그와 FA컵을 동반 석권했던 2013년 이후 10년 만에 FA컵 정상 탈환을 노린다. 또 1996, 2008, 2012, 2013년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5회 우승에 성공하면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역대 최다우승 공동 1위에 오른다. 2000, 2003, 2005, 2020, 2022년 우승팀 전북은 2연패 및 역대 최다우승 단독 1위를 겨냥한다.
공동의 라이벌인 울산 현대가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를 지켜본 포항과 전북 모두 속이 쓰렸던 만큼 FA컵 우승이 절실하다. 특히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맞대결(1-1 무)에서 교체 절차 준수 위반 사태까지 발생했던 까닭에 5일 두 팀의 FA컵 결승에선 혈투가 예상된다.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린 한판 승부이기도 하다. 올 시즌 K리그1 1~3위와 FA컵 우승팀은 ACL 티켓을 얻는데, 현재 리그 2위 포항(승점 60)과 4위 전북(승점 53)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 ‘FA컵 우승을 통한 지름길’을 희망한다.
다만 ‘단판 승부’는 변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홈&어웨이로 FA컵 결승이 치러졌는데, 올해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사태와 태풍 카눈의 제주 상륙이 겹쳐 단판 승부로 변경됐다.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출전 규정이 없고, 교체카드도 3장뿐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양 사령탑의 의지는 결연하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올해 우리가 전북에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홈에서 모든 것을 쥐어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도 “단판 경기이기 때문에 상대성은 중요하지 않다”며 일전불사를 선언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