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차명계좌→남현희에게 4.4억 이체, 공범 의심↑ [종합]

입력 2023-11-10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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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재혼까지 발표한 전 연인 전청조의 사기 행각 공범으로 피소돼 경찰 조사까지 받은 가운데 두 사람의 경제공동체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

채널A는 10일 “전청조에게 11억 원을 투자했던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A 씨 부부가 송금한 돈이 남현희에게 흘러갔다고 주장한다”며 “입수한 전청조 차명계좌 내역를 들어야다 보니 학부모 A 씨 부부 돈을 포함해 남현희 계좌로 들어간 돈이 최소 4억 원이 넘었다”고 최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면 몇 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청조 말에 속아 모두 11억 원을 송금한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A 씨 부부는 지난 6월 1일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아 전청조 측근 명의의 차명 계좌로 5억 원을 보냈다.


문제는 같은 날 해당 계좌에서 두 차례 거액이 빠져나갔다. 벤틀리 대금이라며 남현희 이름으로 3억 3000만 원. 또 남현희 본인 계좌로 1억 4000만 원이 이체됐다.

A 씨는 자신이 보낸 돈 5억 원 가운데 4억 7000만 원이 그대로 남현희에게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 2월 이후 모두 다섯 차례 남현희와 전청조를 부부 동반으로 만났고 투자 이야기를 나눈 건 최소 3차례라고 주장했다. A 씨는 “4월 중순 펜싱 대회 후 호텔방에서는 구체적으로 투자 논의를 했는데 남현희 역시 이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현희는 경찰 조사에서 “투자 관련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 흐름은 남현희의 공범 또는 경제 공동체 여부를 밝힐 단서다.

전청조는 측근과 가족 앞으로 된 차명 계좌 2개를 사용했는데, 이중 남현희 계좌로 보낸 돈은 각각 3억 5000만 원과 9000만 원이었다. 남현희가 직접 받은 현금만 4억 4000만 원에 이른다.

경찰은 추가 차명 계좌 내역과 현금 거래 내역도 규명해 남현희와 전청조의 공모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남현희는 전청조와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 자신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게정에 여러 글을 올리며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남현희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순수한 피해자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청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10일 송치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청조 사기 피해자는 23명이다. 피해 금액만 28억 원가량이다. 추가 피해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피해 금액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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