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올레길] 급사 위험 대동맥판막협착증, 방치 말고 정기검진 중요

입력 2023-11-12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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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외모뿐 아니라 신체 여러 기관도 그에 따라 변화하고 노화되면서 여기저기 문제가 생긴다. 심장도 예외일 수 없는데, 노화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심장 퇴행성 질환으로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뿜어내는 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인해 딱딱하게 굳고 수축되면서 잘 열리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동맥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혈액의 이동에 장애가 생겨 쉽게 숨이 차는 느낌이나 가슴 통증,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약물을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판막 협착이 중증에 이른 경우 2년 내 사망률이 무려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낀다면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가까운 내과 또는 종합병원의 심장내과, 순환기내과에서 진단할 수 있다. 질환 특성상 모든 의사가 확인할 수 있는 ‘특징적인 심잡음’이 있기 때문에 간단한 청진만으로도 1차 소견을 낼 수 있으며, 이후 심장 초음파를 통해 확정 진단하게 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중증으로 발전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약물 치료로 증상을 악화시키며 관련 합병증에 대응한다. 그러나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진행된 이후에는 약물 치료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협착된 판막에 수술 또는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수술이나 시술은 노화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방법은 크게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 등 두 가지가 있으며 환자의 나이에 따라 권고되는 치료법이 다르다. 보통 기대여명이 20년이 넘는 65세 이하의 경우 가슴을 열어 기존 판막을 오려낸 뒤 인공 판막을 꿰매는 SAVR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반면 7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수술 고위험군 환자들은 개흉 없이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한 후 협착된 대동맥판막 부위에 인공 판막을 위치시키는 TAVI 시술이 더 적합하다.

심혈관 질환은 미리 대비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막을 수 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심장 전문의와 상담하길 권하며, 건강한 사람도 50~60대부터는 정기검진을 통해 심혈관계 문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심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심장 초음파는 실시간으로 심장 움직임을 관찰하며 해부학적 구조 이상, 심장 기능, 심장 내 압력 등을 체크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심장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적극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2021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의료비 부담도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 따라 검사 결과를 당일 통보해주는 곳도 있어 더욱 편리한 검사가 가능하다.

의정부심장내과 전희경성모하트내과 전희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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