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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의 첨단과학, 태극전사들 날게 했다

입력 2023-11-14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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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 사진출처ㅣFIFA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 사진출처ㅣFIFA

카타르월드컵 축구 12년만에 16강
항저우AG에선 E스포츠 메달 싹쓸이
꾸준한 ‘기술력 뒷바라지’ 잇단 성과
스포츠 과학에 대한 국가적 역량이 메달 색깔과 개수, 아울러 순위를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 올림픽, 월드컵 등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신기술을 찾아보기란 이제 어렵지 않은 상황이 됐으며, 선수 경기력 향상이 목적인 첨단 과학의 활용 또한 그 범위와 빈도가 증가 추세에 있다. 과학이 스포츠에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작년에 치러졌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예로 들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를 도입한 대회가 되었다. 경기장 지붕 아래 설치된 각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세세하게 인식하고 초당 50회 빈도로 선수의 움직임을 읽어낼 수 있는 카메라들을 활용 기계가 자동으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로, 카타르 대 에콰도르 월드컵 개막전 전반 3분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는 과정에서 축구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외에도 골 판독 센서가 부착된 축구공, 공기 흐름을 이용한 경기장의 냉각 시스템 등 대회 곳곳에서 과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이러한 신문명은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글로벌 스포츠계를 강타한 과학 열풍에 우리나라는 과학 강국이란 위상에 걸 맞는 성과를 내고 있다. 1980년 설립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이 대표적으로, 스포츠 과학의 중요성을 일찍이 자각 꾸준한 투자 및 연구를 지속해온 결과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스포츠 과학 산업에 대한 투자는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전 득점 이후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친 황희찬. 사진출처ㅣ중계화면 캡처

포르투갈전 득점 이후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친 황희찬. 사진출처ㅣ중계화면 캡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넣고 유니폼을 벗어던진 황희찬을 기억하는가. 당시 많은 팬들이 황희찬이 착용하고 있던 장비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데, 전자 성능 추적 장치(EPTS)라고 하는 첨단 기기로 선수들의 경기장 내 활동을 데이터화시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가하면 월드컵 직전 얼굴 부위에 부상을 입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3D 프린터로 제작한 탄소 재질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이런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우리 대표팀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치러진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 스포츠 과학은 빛을 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대표팀은 VR 기술이 접목된 특수 헤드셋 등 다양한 장비로 실전에 대비했고, 그 결과 한국은 E스포츠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E스포츠 강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KISS는 선수들의 멘탈 케어에도 힘썼다. 그들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실제로 한국 펜싱 에이스 구본길도 금메달을 획득한 뒤 KISS의 심리 상담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을 알지 못하면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시대가 찾아왔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이와 같은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는 선수와 팀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KISS의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한국의 스포츠 과학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예준 스포츠동아 학생기자(현암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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