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황민경.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은 14일 현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5위(승점 8·3승5패)다. 인상적이지 않은 성적이지만, 1라운드(2승4패)와 비교해 2라운드 들어 경기력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주목할 만하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1라운드에서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 3경기는 승패를 떠나 우리답게 경기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경기력 향상의 원동력으로는 세터 폰푼(태국)의 V리그 적응과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의 컨디션 회복을 꼽을 수 있다. 시즌 초반 팀 내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던 폰푼이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 개막 이전 “폰푼이 국제대회 출전으로 팀원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적어 걱정”이라고 밝혔던 김 감독도 최근 폰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폰푼의 활약 덕분에 아베크롬비(207점)와 표승주(117점)도 각각 리그 득점 부문 1위와 11위로 올라섰다.
황민경도 최근 수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2라운드 시작 후 흥국생명(1-3 패)~한국도로공사(3-0 승)를 상대로 각각 리시브 효율 62.5%, 54.5%를 기록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현대건설 소속이던 황민경을 올 시즌에 앞서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이유가 ‘수비력이 바탕이 된 건실한 플레이’였는데, 점점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도 “수비에서 큰 책임감을 갖고 뛰고 있다. 경기 체력만 더 올라오면 된다”고 평가했다.
호조 속에서도 IBK기업은행이 마주한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떠난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의 공백을 계속 메워야 한다. 최정민과 임혜림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김희진이 무릎 부상을 딛고 4일 흥국생명전으로 복귀를 신고한 사실은 분명 호재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어떻게 뛰어야 할지 알고 있다. 실천만 잘하면 된다”는 김 감독의 기대가 현실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