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L
LG는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가스공사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셈 마레이의 23점·21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앞세워 77-62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LG(7승4패)는 단독 3위로 도약한 반면 최하위(10위) 가스공사(1승10패)는 8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 전 조상현 LG 감독은 “가스공사는 김낙현이 돌아오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 김낙현과 앤드류 니콜슨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단테 커닝햄이 허리가 좋지 않아 오늘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아셈 마레이가 더 힘을 내줘야 한다”고 밝혔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은 전날(1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 이은 이틀 연속 경기의 후유증을 우려하며 “김낙현과 니콜슨이 어제 많이 뛰었다.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행의 표정에는 걱정이 역력했다.
초반부터 공·수에서 맹활약한 마레이를 앞세워 1쿼터를 23-14로 앞선 LG는 2쿼터에만 13점을 뽑은 니콜슨(13점·2리바운드)을 전면에 내세운 가스공사의 공세에 잠시 흔들렸다. 1쿼터에 보여준 경기력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35-39로 뒤진 전반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저스틴 구탕(12점·4리바운드)의 연속 득점으로 39-39 동점을 이루고 3쿼터에 돌입했다.
LG가 경기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레이의 골밑 득점과 구탕의 덩크슛으로 기분 좋게 3쿼터를 시작했고, 43-41에선 유기상(13점)과 이재도(10점·4어시스트), 양홍석(12점·5리바운드)이 잇달아 3점포를 꽂은 데 힘입어 52-43까지 격차를 벌렸다. 김낙현(7점)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3쿼터 종료 5분30초를 남기고 니콜슨이 파울 트러블(4반칙)에 걸리자 마레이의 골밑 지배력은 더욱 강해졌다. 마레이가 3쿼터에 따낸 리바운드만 7개에 달했다.
LG는 62-51 리드로 시작한 4쿼터 초반 수비가 흔들리며 65-57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유기상의 3점슛으로 흐름을 차단했다. 70-62로 앞선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이재도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와 3점슛을 잇달아 림에 꽂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종료 직전 마레이의 절묘한 패스에 이은 정희재의 득점은 승리를 확정하는 축포였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