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양세형이 시인으로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양세형은 5일 오전 서울시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진행된 첫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혼자 기자분들을 만나는 게 처음이라 계속 긴장되고 떨리지만 최선을 다해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혼자만의 재밌는 놀이였는데 주변 지인들에게 짧은 글을 선물해주면 다들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그러다 방송에서 갑자기 즉석에서 시를 쓰는 미션이 있었다. 그때 ‘별의 길’이라는 시를 쓰게 됐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다. 글을 나쁘지 않게 쓰나 싶었는데 계속 시 선물을 요구하는 분들이 늘어나더라”고 털어놨다.
양세형은 “좋은 계기로 편집장님을 만나 시집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멋진 마흔 되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3년 전부터 계획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시집 내기’였다. 미천하지만 작은 시집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서 까부는 모습도 있지만 나름 여리고 감성적인 면도 있다. 어릴 때 동네가 시골이다 보니까 놀 거리도 별로 없었다. 혼자 있을 때면 왠지 모르게 어떤 장면들이나 모습을 볼 때 아름답고 멋있고 슬픈 감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소 무식한 면이 있어서 표현이 안 되는 것들이 있었다. 머릿속에서 생각한 단어들을 하나씩 이해하려고 쓰다 보니까 나 혼자 글 쓰는 놀이를 해왔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해 감정을 표현하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는 양세형. 그는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시집의 표제시가 된 ‘별의 길’을 즉석에서 쓰고 낭독해 패널들의 찬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첫 시집 ‘별의 길’(이야기장수)을 통한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