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등급심사 앞두고 집중력 최고조…지난달 삼쌍승 4279.3배 초대박, 방심은 금물
2024년 상반기 등급심사가 다가오면서 강급 위기에 몰린 선수들은 비상이 걸렸다. 2024년 상반기 등급심사는 6월 16일부터 12월 17일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내년 1월부터 반영된다.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11월 중순부터 최고조에 달하면서 여러 경주에서 이변이 나오고 있다.2016년부터 우수급에 있던 조성윤(20기)은 하반기에는 한번도 2착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강급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러나 11월 19일 일요경주에서 김지광의 타종선행을 재빠르게 추주한 후 막판 추입까지 연결해 우승했다. 쌍승 264.4배, 삼쌍승 4279.3배의 초대박 배당의 주인공이다. 이번 승리로 종합득점을 끌어올리며 앞으로의 활약 여하에 따라 우수급 잔류를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같은 날 특선급의 곽현명(17기), 이성민(22기)도 깜짝 우승에 성공하며 강급 위기에서 한숨 돌렸다. 곽현명은 금, 토 경주에서 연속 7위를 기록하며 종합득점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인기순위 6위로 출전한 일요경주에서 우승후보 윤민우의 실수가 곽현명에게 행운으로 찾아왔고 쌍승 105.2배, 삼쌍승 334.8배를 터뜨리며 4개월 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이성민도 금요경주 7위, 토요경주 5위에 그치며 종합점수가 떨어질 위기였으나 김우겸의 젖히기 승부에 맞젖히기로 응수해 승리하며 결국 쌍승 219.5배, 삼쌍승 1584.9배을 터트렸다. 이날 우승으로 특선급 안정권인 97.04로 종합득점을 끌어올렸다.
11월 26일에도 강급 위기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11월 12일 특별강급 위기까지 몰렸다가 3착으로 기사회생한 정하전(27기)은 이날 생애 첫 우수급 우승을 했다. 덕분에 종합득점이 소폭 상승하며 우수급 잔류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김지훈(16기)도 선행형 강자 박상훈의 도움을 받게 되자 가차 없이 추입까지 연결시켜 종합득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날 특선급 13경주에 출전한 유태복(17기)의 우승은 특히 극적이었다. 유태복은 김포팀 후배 정정교와의 연대도 기대됐으나 정정교는 서울체고 선배 정재완 앞에서 선행을 택해 후위권으로 밀렸다. 하지만 1∼2코너를 돌면서 다시 힘을 쓴 유태복은 결국 3코너에서 정정교를 앞서며 쌍승 290.4배, 삼쌍승 1959.6배를 만들어냈다. 이 승리로 유태복은 특선급 잔류 안정권 점수를 확보하게 됐다.
12월로 넘어와서도 강급 위기 선수들의 돌풍은 이어지고 있다. 이동근(13기)은 종합득점이 90.34까지 떨어지며 생애 첫 선발급 강급의 위기에 몰렸으나 1일 9경주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했다. 쌍승 288.7배, 삼쌍승 956.6배의 고배당이 발생했다. 이밖에 2일에는 우수급의 황영근(15기), 특선급의 김민균(17기)이 이변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특선급은 97점대, 우수급은 91점대를 유지하면 잔류 안정권이지만, 특선 95점∼96점대, 우수 89점∼90점대면 커트라인이어서 남은 2회차 경주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미 승급이 예정된 선수들의 방심 페달과 맞물려 연말까지 이변이 자주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