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일 음악연예기획사’ 엠에스엔터테인먼트, 블라인드 오디션 신인 발굴 통로 ‘주목’

입력 2023-12-06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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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열 대표(왼쪽)와 짜리몽땅 박나진. 사진제공ㅣ엠에스엔터테인먼트

김정열 대표, 도깨비OST 한수지 매니저 출신…“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 하고 싶어”
케이팝 스타 짜리몽땅 박나진 전속 보유…블라인드 오디션 통해 5년째 신인 발굴 지속
가수 매니저로 출발해 대구·경북지역에서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드라마 ‘도깨비’ OST 메인 타이틀을 부른 한수지의 매니저였고, 케이팝스타 시즌3 짜리몽땅 출신 박나진이 소속된 대구·경북 유일의 음악전문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열 ㈜엠에스엔터테인먼트(이하 엠에스)대표다. 김 대표는 최근 지방최초 음원유통사를 런칭 하기도 했다. 그를 인터뷰로 만났다.

김 대표는 현재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계명문화대학교 공연음악학부 겸임교수, 대신대학교 교회실용음악학부 특임교수로 예비 뮤지션들을 가르친다. 또 대구CBS 음악프로그램의 패널과 대구시 달서구청, 서구청 문화예술분야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대구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하기 전 어떤 일들을 했나?

“약 10년 가까이 기획사에서 가수 매니저로 활동을 했고,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드라마 ‘도깨비’ 메인타이틀을 부른 가수 한수지의 매니저를 2017년까지 가장 오래했다.”

- 그럼 엠에스엔터테인먼트는 언제 시작되었나?

“2017년 10월 서울에서 진행하던 매니저 활동을 접고, 대구로 내려와 지인을 통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육성가과정을 통해 2018년 4월 법인을 설립했고, 2022년 예비사회적기업까지 했다.”

-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서울에 있는 기획사에 있으면서 많은 예비뮤지션들과, 연습생들을 만났다. 본인들이 원하는 기획사의 오디션이나 방송국 오디션에 들어가지 못한 친구들은 작은 기획사의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 신분을 얻었지만, 타지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오로지 음악을 하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생업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그들의 실력은 외면당하게 되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늘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런 안타까움이 지역에서 시작해보자는 동기가 됐다.”

- 주변의 반응은?

“이런 사업을 대구에서 시작한다고 하니까 서울에서 같이 일하던 많은 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연락이 왔다. 수도권에서 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대구에서 그걸 어떻게 하느냐고? 차라리 할 거면 서울로 올라와서 같이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비슷했다. 우선 비슷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다 실패했고,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또한 홍보하기 위해 찾아간 방송국 관계자분들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투지가 생겼다.”

김정열 엠에스엔터테인먼트 대표.



- 엠에스엔터테인먼트에서 대표적인 음악 사업을 소개해 달라

“‘블라인드 오디션’은 2018년 회사설립과 함께 시작한 지역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이다. 올해로 5회 차를 진행했고,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신인 뮤지션이 발굴되고 있다. 2018년 프로젝트 첫해엔 남성 3인조 팝페라 ‘유앤어스’가 최종우승을 했고, 2019년엔 여성 싱어송라이터 ‘소;화’, 2021년 남성보컬 ‘허동호’, 2022년 여성듀오 ‘하이(HI), 그리고 올해는 남자 싱어송라이터 ‘황대일’을 발굴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오디션을 진행한 2021년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는 평균 150: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코로나19 이후인 2022년과 2023년도에는 그 수치가 점점 오르고 있다. 오디션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대구·경북지역의 예비뮤지션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임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서도 매년 꾸준하게 신청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처음부터 내건 슬로건이 지역의 뮤지션을 발굴해서 성장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타 지역의 신청자는 안내를 통해 선발하지 않고 있다.

블라인드 오디션은 심사위원과 참가자 사이에 쳐진 블라인드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우승자가 선발된다. 이런 블라인드 오디션을 이어오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현업에 있으면서 외모와 말투 등에 대한 차별, 몇 년 전 방송국에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등 때문이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성별, 나이, 학력, 장르 등의 특별한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순수하게 음악으로 승부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 결과로 엠에스를 대표하는 블라인드 오디션이 지속되는 것 같다.”

- 엠에스의 주요 활동을 소개해 달라

“남성 3인조 팝페라 그룹 ‘유앤어스’는 뮤직비디오를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에서 찍어 언론에 주목을 받았고, 여성 싱어송라이터 ‘소;화’는 글로벌 음원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가 선정한 이달의 뮤지션(2019년 11월)으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TBC-TV와 다양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회사가 소개되면서 지역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시기였던 2020년에는 ‘힘을 내요, 그대’라는 곡을 소속 뮤지션들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함께 녹음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출시함과 동시에 대구시에서 코로나 위기극복 응원 캠페인 송으로 지정하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홍보를 하는 등 음악을 통해 지역에서 조금씩 자리매김 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새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지역의 드론 기업과 함께 음악공연과 어울리는 드론공연이 포함된 드론테인먼트를 소속 뮤지션 박나진과 함께 준비해 올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드론박람회 메인 무대를 장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기반의 문화예술활동을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 지역최초로 음원유통사 에스이뮤직을 런칭해 지역뮤지션들의 음원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유통시켜나가고 있다.”

- 엠에스엔터테인먼트에는 어떤 가수들이 있나?

“서울활동을 마무리하고 지역으로 내려와 음악 활동하던 중에 회사를 만나 2021년 데뷔 7년 만에 ‘Restart Again’을 발매하며 큰 주목을 받은 케이팝스타 시즌3 짜리몽땅의 박나진과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여성듀오 하이(HI), 황대일, 래퍼 그림재이, CCM 아티스트 이지혜가 소속되어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여전히 음악 오디션 전성기 시대에 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2·4년제 포함 실용음악, 연극영화, 문화예술 관련 대학 10여개 대학이 있고, 학령인구 감소로 규모는 줄었지만 매년 약 4~5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지역의 예비 뮤지션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지역에서 발굴해서 지역의 가수로의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역할과 더불어 우리 회사를 딛고 더 큰 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

이러한 기회를 현재는 우리 회사가 감당하고 있지만,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 머물기를 바라는 지역기반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오디션을 성장 발전시키고 싶다. 이것이 지역 기업들의 사명이요 몫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래서 지역의 예비 뮤지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기도록 협력의 장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스포츠동아(대구) 김병익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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