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장도 마찬가지다. 10개 구단 대부분이 지난달 진행된 마무리훈련에서 ‘피치클록 모의고사’를 치렀다. 새로운 규칙을 몸소 체험한 현장 관계자들 대부분은 일단 ‘우려’를 먼저 표했다.
수도권구단 A코치는 “확실히 투수들 대부분이 아직까지는 (피치클록) 적응을 쉽게 못하더라. 투구를 하는 데 있어 조급함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수도권구단 B감독은 “빠른 경기 운영을 위해 피치클록을 도입하는 건데, 지금 상황에선 오히려 경기시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급한 마음에 제구가 되지 않으니 4사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ABS에 대해선 여러 구단이 이미 치밀한 분석에 들어갔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됐던 데이터를 모아 공략 포인트를 찾는 구단도 있었다.
지방구단 C감독은 “데이터를 보면, 스트라이크존 좌우는 확실히 좁아지는 모습이었다. 대신 상하 판정이 좀더 후해진다는 게 우리 분석이다. 커브, 포크볼 등 종으로 떨어지는 공을 잘 던지는 투수들이 스트라이크존을 유리하게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가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지방구단 관계자는 “좌우 폭을 활용할 수 없게 되면, 구위가 부족한 제구형 투수들은 타자와 승부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강속구를 앞세운 구위형 투수들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