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이진욱, 눈빛만으로 감정 전달…나도 눈물 나” [일문일답]

입력 2023-12-07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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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 “이진욱, 눈빛만으로 감정 전달…나도 눈물 나” [일문일답]

가수 헤이즈(Heize)가 오늘(6일) 컴백하는 가운데 소감을 전했다.

헤이즈는 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 8집 'Last Winter'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Last Winter'는 계절에 맞춰 변해가는 헤이즈의 모습을 담은 앨범이다. 신보를 통해 계절에 맞춰 변해가는 헤이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하 헤이즈의 일문일답.

Q. 정규 2집 이후 오랜만에 발매하는 정식 앨범인데 소감은.

A. 애틋하다. 유독 나 자신과의 다툼이 많은 과정이었다. 이렇게 또 저렇게, 즐겁거나 힘들게 결국 각각의 꽃단장을 마치고 사람들을 마주하기 위해서 1번부터 8번까지 줄 서서 기다리는 노래 제목들을 쭉 보는데 강아지를 볼 때처럼 애틋했다.

Q. 미니 8집 'Last Winter'와 타이틀곡 '입술'에 대해 소개하자면.

A. 겨울은 또다시 오겠지만, 오늘과 똑같은 겨울은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다. 나는 지금의 내 상태로 겪는 마지막 겨울을 지나 보내는 중이다. 변하는 계절에 맞춰 끝없이 변해가는 나, 이런 내가 마주한 2022~2023 '가을과 겨울'을 온전히 담고 싶었다. 겨울이란 계절은 기다리면 돌아오겠지만, 이런 감정 이런 감성 이런 생각으로 만나는 나의 겨울은 또 없을 걸 알기에 소중하고 또 애틋하다.

'입술'은 늘 내게 사랑만을 말해주던 고운 입술에, 다른 무엇도 아닌 나로 인하여 어울리지도 않는 이별의 말을 담아내게 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의 감정을 그려낸 곡이다. 같은 입술로 참 여러 의미의 말들을 쉽게 담아내곤 한다. 지켜야 할 사랑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변해가는 입술의 모습을 이별의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었다.

Q. '입술' 피처링으로 10CM가 참여했다. 첫 컬래버 레이션인데 호흡은 어땠나.

A. 권정열 선배님의 목소리는 슬픔도 사랑도 외로움도 행복도 모두 극대화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 목소리가 더해져 이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입술의 의미가 완성됐다. '참고 참다 이별을 말하는,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탓하는 말은 담지 않는' 착하고 여린 남자의 입술을 너무 잘 표현해 주셨다. 듣고 있으면 진심으로 미안해진다.

Q. 10CM와 협업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입술'은 선배님께서 곡을 하나 써봐 달라고 해서 작년 여름에 써서 보내드렸던 곡이다. (그때 계절은 여름이었지만, 나는 이미 혼자 추운 겨울이었던 것 같다.) 보내드리고 일주일 정도 혼자 수정할 곳을 찾기 위해 모니터를 하다가 문득 '이 노래 왠지 내가 불러야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느낌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그냥 이 노래가 너무 나였다. 혼자 고민하다가 선배님께 전화를 드려 어렵게 말씀드렸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웃으며 그렇게 하라고 해 주셨다. 그리고 피처링까지 해 주셨다. 더 좋은 곡을 써 드리기로 약속했다. 선배님과 약속 꼭 지키겠다. 감사하다.


Q. 배우 이진욱이 '입술' 뮤직비디오에 주연으로 참여했다. 함께한 소감은.

A. 싸이 대표님께 정말 감사하다. 노래를 수없이 모니터 하시고, 함께 뮤직비디오 회의를 마친 후 며칠이 지나 이진욱 선배님을 섭외해 주셨다. 흔쾌히 출연 결정해 주신 이진욱 선배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진욱 선배님의 등장만으로도, 그 눈빛만으로도 미처 노래에 다 담아내지 못한 많은 감정들을 설명해 주는 듯했다. 촬영하는 짧은 순간순간마다 그 장면과 노래에 몰입해 눈물을 보이셨는데, 그 눈을 보고 있으면 나도 그냥 눈물이 났다. 내 과거의 기억 조각들이 선명히 눈 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언젠가 선배님의 작품에 노래할 수 있다면 좋겠다.

Q. 이밖에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화려한데.

A. 노래를 쓰다 보면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있다. 자연스레 그 아티스트분들께 피처링 요청을 드린다. 돌이켜보면 감사하게도 늘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받아왔다. 그리고 시기마다 새로이 매력을 알게 되어 꽂혀있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앨범을 만드는 중에 그 아티스트와 함께 할 수 있을 만한 곡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나와 춤을'이라는 곡에 피처링해 준 Chan 씨가 그런 아티스트이다. 정말 매력적인 보이스와 캐릭터를 가진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곡들도 들어보시면 좋겠다.

Q. 피네이션의 수장 싸이와 음악적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인가.

A. 이보다 더 많이 소통하면 내가 싸이 선배님이 되거나 싸이 선배님이 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필요한 만큼의 소통을 꽉꽉 채워 하는 듯하다. 디테일한 피드백도 피드백이지만, 때때로 나약해져 있는 나의 멘탈을 잡아주고 위로해 주고 안심시켜 주는 역할을 해 주시는 분이다. 이번 앨범은 특히 더 '헤이즈'다울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실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Q. 콘서트를 앞둔 소감은.

A. 데뷔 9년 차에 맞는 생애 두 번째 콘서트이다. 새 앨범이 나온 직후 하는 콘서트이기에 뜨끈뜨끈한 신곡 라이브를 들려드릴 예정이다. 지금의 계절과 어울리는 곡들 꽉꽉 채워 평화의 전당으로 가겠다.

Q. 마지막으로 방앗간(팬덤명)에게 한 마디.

A. 귀엽고 소중한 우리 떡들! 방금 나온 뜨끈뜨끈하고 쫄깃쫄깃한 대왕떡은 오랜만이죠? 기다려줘서 감사하고 보고 싶었어요. 여러분들이 마주하고 있는 다시없을 이 마지막 겨울을 잘 보내기를 바라요. 곧 만나요 사랑해요!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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