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대작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공개…예상 밖 극과극 반응

입력 2023-12-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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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박서준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 크리처’가 엇갈린 시청 반응이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사진제공|넷플릭스

한소희-박서준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 크리처’가 엇갈린 시청 반응이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출연자들이 아깝다” “오락적으론 히트칠 것”

국내 시청자 “기존 시대극과 비슷”
미국서도 “독창적이지 않다” 혹평
타임은 “ 순수한 공포 담아내” 호평
CNN “역사·로맨스·괴물 잘 혼합”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온 넷플릭스 ‘경성크리처’가 예상 밖의 엇갈린 반응을 받고 있다. 박서준, 한소희가 주연하고 제작비 700억여 원이 투입된 드라마는 공개 전 ‘한국형 크리처물(괴물드라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22일 총 10부작 중 7회를 파트1로 묶여 공개한 이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 사이에서도 관심과 혹평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최종 성과를 향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괴물은 언제 나오나요?”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생존이 전부였던 박서준과 한서희가 일본의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파트1에서는 ‘경성 최고 정보통’으로 불리는 박서준이 일본인 경무관의 협박을 받아 그의 애첩(명자)을 찾아 나서고,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토두꾼 한소희가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박서준과 손잡는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의 이야기를 엮는 사이에 박서준과 한소희가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로맨스를 곁들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앞서 수많은 퓨전사극이나 시대극과 비슷한 방식이라며 “기시감이 강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또 ‘크리처’를 제목에 내건 것과 다르게 괴물의 활약이 많지 않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실망을 키웠다. 25일까지 네이버 실시간 댓글에는 “지루하다”, “기대에 못 미친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외 반응도 비슷하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콜라이더는 “잘 설계된 괴물의 등장은 하이라이트이지만, 나머지는 임팩트가 부족하고 괴물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미국의 다양한 리뷰 사이트에서는 처참한 평점이 나왔다. 800여 명이 참여한 IMDb의 시청자 평점은 10점 중에서 6.7점에 불과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전문가들의 평점인 ‘신선도지수’가 83%로 나왔지만, 시청자들이 점수를 매기는 ‘관객지수’는 “출연자들이 아깝다”, “독창적이지 않다”는 댓글과 함께 46%에 그쳤다.


●파트2와 시즌2는 다를까?

다만 역사적 배경을 진지하게 다룬 점에서 해외 매체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3일(한국시간) 중국 하얼빈에서 생체실험을 한 일본군 731부대와 극중 옹성병원을 비교하는 등 당시 극중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들을 자세히 다루면서 “괴물의 초자연적인 요소를 사용해 비인간적인 생체실험, 식민지화, 세계대전의 순수한 공포를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CNN은 “역사, 로맨스, 괴물을 잘 혼합해 순전히 오락적인 가치로 보면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각양각색의 반응 속에 드라마는 24일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세계 많이 본 TV쇼’ 6위에 진입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5일 파트2가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미국 매체 디사이더는 “본격적인 사건이 뒤늦게 시작되기 때문에 드라마가 말하는 바를 정확히 보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2 공개일은 미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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