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달 초 제8차 이사회에서 ‘K리그1 U-22 의무출장제도 일부 완화’ 안건을 의결했다. 요지는 U-22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3장의 교체카드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기존 2명만 교체 가능했던 것보다 여유가 생겼다. 또 U-22 선수가 1명만 선발출전하고 추가 교체투입이 없으면 3명만 교체가 가능했지만, 이제 4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각 팀 감독 입장에선 U-22 선수의 출전 고민을 덜게 됐다.
변화의 배경에는 끝없는 ‘합리성’ 논란이 있었다. 2021시즌 U-22 제도가 도입될 때 축구계는 유망주의 출전시간을 보장하고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 공감했지만, 일각에선 한국축구 최상위 레벨에 해당하는 K리그1에서 실력이 아닌 연령을 기준으로 라인업을 꾸려야 하는 것에 대해 반론이 적지 않았다.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꾸준히 제기됐다. 일부 팀은 교체 가능 인원수를 5명으로 늘리기 위해 U-22 선수를 선발로 넣고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장 빼기도 했다. 5~10분만 뛰고 머쓱하게 벤치로 돌아가는 유망주들이 부지기수였고, U-22 제도가 과연 유망주 성장에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끊이질 않았다.
결국 제도가 완화됐으나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정상축구로 회귀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유망주 육성을 위한 작은 희망조차 사라졌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유망주 육성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제도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선 축구계 대다수가 공감한다. K리그1 A팀 감독은 “U-22 제도는 일장일단이 있다. 유망주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프로 레벨은 엄연히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유럽에는 리그 차원에서도 연령별 대회가 다양하다. 장기적 관점에서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리그 내 대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