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원권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4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구FC 최원권 감독(43)의 답변은 이처럼 명확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 K리그1 6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으로 ‘딸깍 축구’라고 불리는 실리적 경기 운영을 통해 성과를 냈다. 과거에는 강등권을 면하는 것이 지상과제였지만, 이제는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대구의 성장 배경에는 최 감독의 지도력이 있다. 2022년 알렉산드레 가마 감독(브라질)이 시즌 도중 물러나고, 당시 수석코치였던 최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2022시즌 8위로 잔류에 성공하며 급한 불을 끈 최 감독은 지난해에는 팀을 6위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최 감독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14일 경남 남해군 상주면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그는 2024~2025시즌 ACL 진출이 새 시즌 목표라고 밝혔다. 최소 4위는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분명 대구에는 큰 도전이다.
이를 위해 최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 바꾸고자 한다. 그는 “선수단 미팅 때 ACL에 가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희가 무슨 ACL이에요?’라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나는 간절하다. 대구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베테랑 센터백 홍정운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떠났고, 또 다른 주축 수비수 조진우도 군에 입대했다. ACL 진출을 노리는 다른 팀들의 저항도 거셀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 감독의 목표는 결코 허상이 아니다. 동계전지훈련 동안 ACL 진출을 위해 새로운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작년보다 점유율과 빌드업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도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며 대구의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남해 |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