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전쟁’ 울산 3연패 vs 전북 10번째 ★…서울·제주의 ‘명가 재건’ 프로젝트는? [K리그 개막특집]

입력 2024-0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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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감독(왼쪽),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홍명보 감독(왼쪽),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겨울잠을 마친 K리그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2024시즌 K리그가 다음달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리그 챔피언 울산 HD와 코리아컵(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현재 진행 중인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토너먼트로 인해 프리시즌이 유독 짧았으나, K리그의 새로운 드라마를 향한 기대와 설렘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가문의 전쟁’은 계속

울산과 전북 현대는 최근 수년간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대개는 시즌 내내 막판 전북이 우승 타이틀을 챙기는 그림이었으나, 최근에는 바뀌었다. 홍명보 감독의 부임 2년차였던 2022시즌 울산이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2005년 이후 17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밟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북 트라우마’를 완전히 지우며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울산에 안주는 없다. 진정한 왕조로 자리매김하려면 3연패가 필요하다. 3연패 이상의 성과는 성남 일화, 전북만이 이룬 역사다. 물론 전북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미 9개의 별을 가슴에 품은 전북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올 겨울 전력보강 역시 활발했다. 울산은 바코(산둥 타이샨), 정승현(알와슬) 등이 이탈했으나 김민우, 심상민, 황석호, 고승범, 마테우스 살레스, 켈빈 등을 영입했다. 전북은 에르난데스, 티아고 등 K리그의 소문난 킬러들과 이영재, 이재익, 전병관 등 알짜배기들을 수혈했다. 또 K리그2로 강등된 수원 삼성의 권창훈도 데려왔다.

여기에 전북과 울산은 흥미로운 스토리를 추가했다. 전북은 울산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김태환을 영입했다. 울산의 2022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한 일본 미드필더 아마노를 2023시즌에 앞서 전북이 데려오면서 제대로 불붙은 적대감이 새 시즌에도 지속된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왼쪽), 제주 김학범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김기동 감독(왼쪽), 제주 김학범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축구연맹



●‘명가 재건’ 프로젝트도 주목

‘현대가 형제’의 양강 체제를 뒤흔들 요소도 적지 않다.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강력한 대항마로 나설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2024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바꿨다.

최근 수년간 K리그1 파이널라운드 상위그룹(1~6위) 진입에 실패한 서울은 포항을 꾸준히 높은 곳으로 이끌며 지난 시즌에는 코리아컵까지 거머쥔 김기동 감독과 동행한다. 김 감독이 이끌던 포항은 객관적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울산, 전북과 대등하게 싸운 바 있다.

서울은 벤치뿐 아니라 전력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오스마르, 지동원과 헤어지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제시 린가드, 이라크대표로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레빈 술라카를 데려왔다.
제주도 승부수를 띄웠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우승을 일군 명장 김학범 감독의 손을 잡았다. 수원 삼성에서 김태환, 안찬기 등을 데려와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그밖에 김승대, 이순민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을 두루 데려와 다시금 ‘잔류 이상’의 목표에 도전장을 낸 대전하나시티즌, 승격 시즌에 ACL 엘리트 티켓을 거머쥔 광주FC의 열정 가득한 레이스 등도 관심을 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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