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꾸준한 치료와 체계적인 접근이 중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3-04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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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우 원장

강창우 원장

어깨 관절은 신체 중에서도 유일하게 360도 움직일 수 있는 부분으로,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관절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골프나 테니스 같은 라켓 운동을 즐기는 중장년층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중 상당수는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오십견이라는 명칭은 주로 50대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30대부터 70대까지 어느 나이에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이나 가사일이 많은 주부,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은 30~40대에서도 발생한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혹은 동결견이다.

오십견이 시작되면 관절 운동의 제한보다는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밤에 심해지며,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점차 줄어들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며, 통증은 팔꿈치와 손까지 뻗치기도 한다.

강창우 천안 리더스신경외과 대표원장은 “오십견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독립된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체적으로 고령의 환자에게서 호발하는 것을 보면, 퇴행성 변화와 관계가 있는듯 하다. 특발성동결견은 대개 50대 이후에 호발하며, 특별한 원인없이 통증이 동반된 능동 및 수동 운동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으로, 어깨관절낭의 구축이 원인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차성동결견은 외상이나 다른 질병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경우로, 특히 당뇨병 환자가 동결견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갑상선 질환이나, 파킨슨병, 심장병, 경추부 수핵 탈출증, 뇌졸중 등에서도 비교적 동결견을 동반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오십견 진단을 위해서는 어깨관절 운동 범위 측정이 필요하며, 특정 방향의 능동적, 수동적 관절 운동 범위 제한 여부를 관찰한다. 또한, 방사선상 심각한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며, 동반질환 혹은 이차성 오십견 감별을 위해 회전근개, 삼각근, 이두근 등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핵의학 골 주사 검사 및 MRI 등을 시행하여 진단할 수 있다.

오십견은 주로 보존적 치료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능동적, 수동적 관절운동을 시행한다. 통증이 심하면 통증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통증이 줄어들면 운동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는 운동치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창우 대표원장은 “물리치료나 주사치료를 하는 동안만 증상이 호전되고 이후에는 그대로라고 호소하는 경우 많은데 병의 경과가 원래 그런 것이라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면서 “목욕탕에 자주가 온수욕을 하면, 체온을 높여 어깨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면 어깨 관절운동 하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에 권장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비수술적 요법인 ‘체외충격파’ 시술이 있다. 이 시술은 통증이 발생한 부위에 강한 에너지를 쬐어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고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해서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초기부터 증상이 심한 경우, 약 6개월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방법은 마취하 도수치료와 관절낭 유리술 등이 있다. 마취하 도수치료는 전신 마취 후 상완을 운동시켜 관절낭을 파열시킴으로써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방법이다. 관절낭유리술은 관절경을 넣어 염증부위를 제거하고 관절낭을 늘여주는 수술로 특히 1년 이상 되어 치료가 잘 안되는 오십견이나 다른 견관절 질환과 동반된 경우 적용한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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