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 1,2루 두산 양의지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양의지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7-4 역전승을 이끌었다. 2연패 후 2연승을 거둔 두산은 시즌 전적 7승9패를 마크했다.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양의지는 0-2로 뒤진 1회말 무사 1·2루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의 3구째 슬라이더(시속 137㎞)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아치(3호)를 그렸다. 3월 26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0경기 만이자, 이날의 결승포였다. 6-4로 앞선 4회말 1사 1·2루서도 중전안타를 뽑아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5이닝(98구)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세부 기록도 4안타 5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6~7이닝은 너끈했던 알칸타라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불펜의 부담이 커졌다. 그러나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43으로 좋지 않았던 데다, 전날(9일·5-3 승)에도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인 탓에 이날 경기 후반부 상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 1,2루 두산 양의지가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다행히 양의지가 포수로서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준 덕분에 두산은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탁월한 리드로 젊은 투수들의 구종 선택에 도움을 줬고, 공격적 승부를 할 수 있도록 리드하기도 했다. 9회까지 안방을 지킨 양의지의 헌신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정수(1이닝)~이병헌(0.2이닝)~박치국(1.1이닝)~정철원(1이닝)이 실점 없이 4이닝을 버틴 원동력이었다.
이날 그의 활약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양의지는 3월 6경기에서 타율 0.296,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3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복귀했지만, 첫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타율 0.167)로 고전했다. 팀 성적마저 떨어지자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한 양의지의 최근 4경기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이다.
양의지는 경기 후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공이 너무 안 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사직 2번째 경기(6일 롯데전)부터 밸런스와 타이밍이 맞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선 “문동주가 워낙 좋은 선수고, 공도 빠르기 때문에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타격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