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리그에서 10골·3도움을 뽑은 황희찬은 컵대회 1골까지 더해 잉글랜드무대 진출 이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점인 저돌적 돌파에 결정력까지 더해 팀의 주포로 자리 잡았다.
황희찬의 EPL 도전기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매 시즌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렸다. EPL에 첫 발을 내디딘 2021~2022시즌 5골, 2022~2023시즌 3골에 그쳤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했다. 초반부터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한 그는 지난해 12월 브렌트퍼드와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낚아 EPL에서 처음 단일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올 시즌에도 부상 악령을 피하진 못했다. 누적된 피로가 화근이었다. 1~2월 2023카타르아시안컵 출전과 빡빡한 일정이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불렀다. 2월 29일(한국시간) 브라이턴과 FA컵 16강 홈경기 도중 쓰러진 그는 원통한 마음에 땅을 쳤다.
물론 포기하지 않는다. 14일 시티그라운드에서 끝난 노팅엄과 33라운드 원정경기(2-2 무) 후반 14분 교체출전으로 한 달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이어 21일 몰리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널과 34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51분을 뛰었다. 부상 복귀 후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점점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황희찬은 이대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더 많은 출전시간과 공격 포인트를 원한다. 아스널전을 마친 뒤 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을 만난 그는 “사실 오늘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뛰고 싶었다”며 “감독님께 계속 조금 더 뛸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남은 5경기 동안 잘 준비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