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카스타노. 스포츠동아DB
에이스가 중심을 잡지 못한 게 치명타였다. 4월까지 6경기에서 3승1패, ERA 2.89의 성적을 낸 다니엘 카스타노(30)가 5월 4경기에선 승리 없이 2패, ERA 5.79로 흔들렸다. 팔꿈치 부상까지 겹쳐 11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여파를 무시할 수 없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카일 하트(5월 2승1패·ERA 3.45)의 분전이 없었다면, 더 크게 무너질 뻔했다.
그런 점에서 카스타노가 6월 첫 단추를 잘 끼운 점은 의미가 크다. 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6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창 좋았던 4월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반등의 조짐을 보여준 것만큼은 분명하다. 또 연승은 잇고 연패는 막는 게 에이스의 덕목 중 하나인데, 본인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8연패를 끊은 것(4-2 승) 또한 고무적이다.
카스타노의 강점은 제구력이다. 4월까지는 삼진 22개를 잡아내면서도 볼넷은 5개만 허용했다. ‘계산이 서는’ 투구가 가능했고, 효율적 투구로 긴 이닝을 책임져준 덕분에 불펜의 부담 역시 크게 덜어줬다. 반면 5월에는 3차례 6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정타를 자주 허용한 데다 제구까지 흔들리면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6월 첫 선발등판에서 보여준 안정된 제구가 반가운 이유다.
올 시즌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됨에 따라 ‘타고투저’의 흐름이 짙어지면서 검증된 선발투수의 가치가 크게 올랐다. NC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는 단연 카스타노와 하트다. 신민혁을 제외한 국내 선발투수들의 불안요소가 크다 보니 이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NC도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