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8-2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화 이글스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주중 3연전 첫날 경기에서 투수진의 고른 활약 속에 8-2로 이겼다. 새롭게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독수리군단’ 사령탑 데뷔전에서 곧장 승리를 신고했다. 김 감독이 KBO리그 사령탑으로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8년 5월 31일 이후 2196일만이다. 당시 김 감독은 NC 다이노스를 지휘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6년 전 마지막 승리의 상대는 한화였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로 좌완 황준서를 내세웠다.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했는데, 황준서가 고졸 선수고 최근 선발로 많이 던졌기 때문에 오늘(4일) 던지고 한 번 쉬어가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해주더라. 그래서 오늘 던지고 열흘 뒤 (1군 마운드로)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미 열흘의 휴식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황준서는 자신의 투구 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길게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3회까지 무려 6개의 4사구를 내줬다. 3회까지 단 1점만 허용했으나, 이후 추가적으로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투구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투구수도 무려 91개에 이르렀다.
4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2회초 2사 1, 3루 한화 장진혁의 좌전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한 3루주자 채은성에게 김경문 감독이 축하를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 상황에서 김 감독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황준서를 4회말 곧바로 내리고는 베테랑 우완 장민재를 투입했다. 팀은 2회초 3점을 뽑아 3-1로 앞서고 있었으나, 아직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점수차는 아니었다. 김 감독에게는 중간에서 확실하게 버텨줄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다.
김 감독의 장민재 카드는 적중했다. 장민재는 5회까지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특유의 땅볼유도능력으로 실점 위기를 효율적으로 벗어나는 등 팀의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빠른 타이밍으로 투수 교체를 이어갔다. 6회말을 한승혁(1이닝 1실점)에게 맡긴 뒤 7회말부터는 좌완 김범수(0.1이닝 무실점)를 투입했다. 김범수가 2볼넷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박상원(0.2이닝 무실점)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팀 타선이 8회초 2점을 더 보태 8-2까지 점수차를 벌려주자 8회말부터는 영건 김규연에게 남은 이닝을 맡겼다. 김규연은 9회말까지 2이닝을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김 감독에게 한화 사령탑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타선도 10안타로 8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으로 팀의 3연패 탈출과 김 감독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