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전달식에 참석한 비올리스트 이화윤(왼쪽)과 뷰티플마인드 소속 비올리스트 류종원. (사진제공=뷰티플마인드)
비올리스트 이화윤이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이사장 김성환) 소속 발달장애인 연주자에게 자신이 사용하던 고가의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비올리스트 이화윤은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콩쿠르와 유리 바슈메트 국제 비올라 콩쿠르의 최연소 우승자이다. 3살 나이에 전통 판소리로 음악을 시작한 신동으로 이러한 감성이 바탕이 되어 국악과 클래식의 단순한 융합이 아닌 겹겹의 빛깔을 드리우는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씨는 17일 악기 전달식에 참석해 뷰티플마인드 소속 발달장애인 비올리스트 류종원(23세) 씨에게 브람스 국제 콩쿠르와 유리 바슈메트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을 때 사용했던 독일에서 제작된 비올라를 전달했다. 류씨는 해당 악기를 향후 무상으로 사용하게 됐다.
악기 후원 대상으로 선정된 류종원 연주자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에 입학하며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류종원씨는“연주자님이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을 때 쓴 악기라고 들었어요”라며 “좋은 악기를 쓰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이화윤씨는“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어준 악기를 통해 종원씨도 장애에 상관없이 무한한 가능성과 재능을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원을 결정했다”며 “저 역시 삼성재단에서 악기를 대여받았었고, 또 멘토인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께 조건 없이 악기를 후원받아 사용하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는 2008년부터 ‘뮤직아카데미’와‘오케스트라’ 사업을 통해 음악에 재능 있는 발달·시각 장애 및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년을 발굴하여 음악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전문예술인으로 양성하고 있다.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적 지위를 취득하고,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법인단체로 선정됐다. 출범 이래 지금까지 169명의 연주자를 배출했으며, 25명의 장애인 아티스트가 직업 연주자로 기업에 취업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