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까지 선정’ KIA 김도영, 전반기 최고의 마무리는 20홈런-20도루

입력 2024-06-18 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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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16일 수원 KT전 9회초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김도영이 16일 수원 KT전 9회초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은 17일 발표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에서 나눔 올스타 3루수 부문 1위(총점 44.26)에 올랐다. 2022년 프로 데뷔 후 첫 올스타 선정의 영광이다.

김도영의 2024시즌은 지금까지 매우 순조롭다.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 때문에 풀타임 시즌이 무산됐지만, 올해는 17일까지 68경기에 주전 3루수로 꾸준히 나섰다. 현재 페이스대로면, 프로에 데뷔한 2022시즌의 103경기 출장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역시 타격이다. 타격이 강점인 KIA에서 핵심타자로서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장타력 부문에선 독보적 성적을 내고 있다.  17일까지 타율 0.341(273타수 93안타), 17홈런, 47타점, 62득점, 장타율 0.597이다. 올 시즌 KIA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타자는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도, ‘나스타’ 나성범도 아닌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솔로아치로 시즌 17호 홈런을 마크했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8경기 만에 터트린 홈런이었다. 이 한방으로 대망의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는 홈런 3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미 시즌 20도루 고지는 가볍게 돌파(22도루)한 상태였다.

20홈런-20도루는 장타력과 빠른 발을 모두 갖춘 타자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기록이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42년간 총 56번의 20-20이 나왔는데, 2023시즌의 경우 어떤 타자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가장 최근의 20-20 기록은 2022시즌 LG 트윈스 오지환이 달성한 25홈런-20도루다.

대망의 20홈런-20도루까지 홈런 3개를 보태면 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시점이다. 7월 6일 펼쳐질 올스타전까지 전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김도영이 일찌감치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대 56차례의 20홈런-20도루 가운데 전반기에 달성한 사례는 불과 4차례뿐이다. 1996년 박재홍(75경기), 1999년 이병규(68경기), 2000년 박재홍(80경기), 2015년 에릭 테임즈(73경기)가 전반기에 20-20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김도영은 “20-20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먼저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며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그러나 팀 타선을 이끌고 있는 그가 장타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다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에도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팬들에게도 20-20을 달성하고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에 나서는 김도영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더없이 큰 즐거움이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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