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투구폼으로” 리셋 단추 누른 한화 김서현

입력 2024-06-18 17: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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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김서현. 스포츠동아DB

한화 투수 김서현.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특급 유망주로 꼽히는 김서현(20)은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줄곧 투구 밸런스 재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제구 난조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충남 서산 2군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김서현은 올 시즌 초부터 꾸준히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던지는 팔의 각도를 올리고 내리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일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폼까지 따라했다. 하지만 스스로 밸런스 조정의 답을 찾진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구속까지 떨어지면서 1군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김서현은 좋았을 때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고교 시절의 투구폼으로 돌아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대진 한화 2군 감독은 “(김)서현이는 고교 시절 던지던 원래 투구폼으로 돌아갔다. 최근 변화를 주려고 해도 밸런스가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본인이 원래 폼으로 다시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팔이 벌어지는 모습은 여전히 있어 릴리스 포인트가 아직 일정하지 않다. 퓨처스(2군)리그를 다시 소화하기 시작했는데, 경기에 자주 나가면서 밸런스를 잡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구속은 원래 수준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 평균 151~152㎞ 정도 나오고 있고, 15일 경기에선 최고 154㎞까지도 찍었다. 볼 끝의 움직임이 조금 덜해 체감 속도는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도 구속이 회복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김서현은 한화로선 결코 육성을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다. 강속구 투수인 그의 1군 복귀가 원활하게 이뤄져야만, 한화도 육성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다만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결국 김서현 자신이다. 지금의 고단한 시간을 잘 이겨내야만 팀과 본인 모두 웃을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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