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가 18일 수원 롯데전 6회말 무사서 좌중간안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장성우(34)가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장성우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진 4연패를 끊고 29승1무41패를 마크했다. 패했더라면 10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장성우의 활약 덕분에 9위에서 또 한번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장성우는 팀이 필요로 한 순간마다 안타를 터트렸다. 2-1로 앞선 4회말 무사 2루에선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롯데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파울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더니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던 6구째 커브를 우익선상으로 가볍게 밀어냈다. 4-4로 맞선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안타로 출루한 뒤 계속된 1사 1루에서 오윤석의 1타점 3루타 때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장성우에게도 의미가 큰 활약이었다. 장성우는 KT가 싹쓸이 패배를 당한 14~16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3경기에 선발출전해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 기간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3경기에서 4~5번 타순에 들어선 사실을 고려하면 아쉬웠다. 그 전까지 6월 첫 10경기 중 4경기를 멀티히트로 장식할 정도로 타격감이 뜨거웠기에 더욱 뼈아팠다. 다행히 4경기 만에 다시 타격감을 되살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타순간 연결을 고민하던 KT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KT는 올 시즌 새롭게 4번타자를 꿰찬 문상철이 6월 월간 타율 0.162로 부진하자, 중심타순에서 하위타순으로 공격의 흐름을 잇는 데 애를 먹었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장성우를 4번에 세우고, 문상철을 5번으로 내리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성우 이후가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4번타자로 나선 오재일이 2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장성우가 흐름을 이어가며 고민을 다소나마 씻어줬다.
장성우의 활약이 미친 영향은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선발 엄상백은 6이닝 5안타 2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아쉽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장성우가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힘써준 덕분에 2연속 선발승으로 시즌 6승(7패)째를 챙길 수 있었다. 불펜에선 박시영~김민~박영현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