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대표팀이 축구장을 찾은 까닭

입력 2024-06-30 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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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담력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한양궁협회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이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담력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한양궁협회


“파리올림픽 양궁장의 과격한 응원소리를 극복하라”

한국 양궁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관중과 소음을 극복하는 특별 훈련을 했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양궁 대표팀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K리그1 경기를 앞두고 이색훈련을 진행했다.

경기전 그라운드에 과녁이 설치 됐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등 남자 대표팀과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방식으로 활 시위를 당겼다.

선수들은 실제 규정에 따라 70m 거리에 과녁을 설치해 팀별 1인 1발씩 3발을 교대로 쏘며 세트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간도 실전과 동일한 23분을 적용했다.

비가 내리고 경기 전이라 빈자리가 많았지만 관중들은 선수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파리올림픽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큰소리 응원’에 적응하기 위한 집중력 강화 훈련이었다.

이날 남자팀 대 여자팀의 단체전 형식으로 진행된 훈련은 4세트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여자팀이 세트 스코어 5-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제덕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좋은 환경에서 연습했다”며 “좋은 기운을 잘 받아 파리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 임시현은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며 “파리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양궁 대표팀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 관중들이 만들어낸 소음에 여자 개인전 7연패가 좌절됐다. 이후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경기를 앞두고 소음이 심한 야구장 등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날 특별훈련을 마친 양궁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으로 복귀, 다음 달 2일부터 파리올림픽 양궁장을 그대로 구현한 양궁장 특설무대에서 2차 스페셜 매치를 진행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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