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야고(가운데)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원정경기 후반 27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강원이 1-0으로 이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27분 터진 야고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강원은 10승4무6패, 승점 34로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3연패를 포함해 7경기 무승(3무4패)에 빠진 9위 인천(4승8무8패·승점 20)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지난 시즌 K리그2 김포FC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끝에 겨우 생존한 강원은 올 시즌 환골탈태했다. 이상헌, 이기혁, 김강국, 김이석 등 영입생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슈퍼루키’ 양민혁이 에이스로 거듭나면서 상위권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고민이 많았다. 윤정환 감독이 22일 김천 상무전 퇴장으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데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또 김천(2-3 패)~FC서울(0-2 패)을 맞아 2연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처진 가운데 주포 야고의 이적 논란까지 불거졌다.
윤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정경호 수석코치는 초연하게 인천전을 준비했다. 경기 전 “야고의 임대계약은 오늘까지니 어쨌든 우리 선수다.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인 그는 “동계훈련 당시의 절실함을 계속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중반까지 헛심공방이 이어졌다. 강원 입장에선 답답하기 짝이 없는 경기였는데, 전반 16분 야고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실축한 탓이 컸다. 하프타임 이후 양상도 다르지 않아 0-0으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야고는 야고였다. PK 실축 후에도 종횡무진 인천 진영을 헤집은 그는 결국 골맛을 봤다. 후반 27분 이상헌의 왼발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시즌 9호 골을 뽑았다. 골과 동시에 눈물을 쏟으며 강원 관중석으로 달려간 야고를 향해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남은 20여분은 강원 수비수들이 책임졌다. 골키퍼 이광연과 센터백 강투지, 김영빈 등이 주축이 된 강원 수비는 줄기차게 인천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35분 인천 정동윤의 강슛을 막아낸 이광연의 슈퍼세이브로 가슴을 쓸어내린 강원은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을 챙겼다.
인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