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사진제공 | KLPGA
나란히 3승씩을 거두며 다승왕 싸움을 하고 있는 박현경과 이예원이 ‘해외파’ 김효주, 최혜진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다.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우승상금 2억1600만 원)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인천에 있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선 가장 먼저 다승 고지에 올랐던 박지영(2승)에 이어 이예원과 박현경이 차례로 3승을 수확하면서 치열한 다승왕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6월까지 3명의 다승자가 탄생한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6월까지 전인지, 이정민이 각각 3승, 고진영이 2승을 차지했던 2015년 다승왕 영광은 5승을 거둔 전인지가 가져갔다. 그해에는 이정민, 고진영, 박성현까지 3승을 거둔 선수도 3명이나 됐다.
최근 기세가 가장 무서운 건 박현경이다. 박현경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까지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2주 연속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대상(344점), 상금(8억8663만 원) 1위를 굳건히 하면서 다승 부문에서도 이예원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5월 중순 두산 매치플레이를 시작으로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3개의 챔피언 트로피를 수집할 정도로 물오른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2주 연속 우승 덕분에 세계랭킹도 지난주보다 10계단 오른 35위로 껑충 뛰었다.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부담감을 가지기보단 도전 자체를 즐기면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에 산악 코스를 선호하는 편이고, 베어즈베스트 청라와 같은 평지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기억이 많이 없다”는 그는 “지금의 샷감으로는 어떤 코스라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평지 코스에서 안 좋았던 성적을 극복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예원. 사진제공 | KLPGA
최혜진. 사진제공 | KLPGA
박현경과 이예원이 이번 무대에서 4승 고지에 오르기 위해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최혜진과 김효주를 넘어야 한다. 메인 후원사 주최 대회를 맞아 올 시즌 나란히 국내 무대에 처음 나서는 둘은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우승자 최혜진은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21년 이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고, 2020년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롯데 오픈(당시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챔피언이기도 한 김효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