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이나 사업모델이 출현했을 때, 기업과 개인이 취해야 할 정답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을 활용하는 것이다. AI에 대한 대처법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AI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더욱 잘하고, 그것을 위해 AI를 잘 써먹어야 한다. 인간은 더욱 인간다워져야 한다.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지능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익히고 ‘문제해결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서문 中)”

“인공지능 시대, AI는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 AI, 휘둘리지 말고 휘둘러라!”
이제 조직 내에서 사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더 이상 보고서 잘 쓰는 것이 아니다. 2022년 말, 챗GPT가 세상에 공개된 이래 발전을 거듭해온 AI는 이미 실무자 수준의 드래프트를 대신 작성한다. 조직관리만 잘하면 묻어갈 수 있던 시대도 갔다. 자기 분야에 대한 기능적인 지식을 가지고 맡은 바 일만 잘하는 것으로는 언젠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임원이나 관리자의 역할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반면, 우리가 직면하는 비즈니스 문제는 과거와 달리 매우 복잡하고 불확실한 양상을 띠고 있다. 기술과 사람이 혼재되고, 데이터와 크리에이티브가 버무려지고, 변화의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다. 거기에 AI가 이제 사람이 하던 기능적이고 루틴한 일들을 대신해주면서 사람은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들이 커지고 있다.

“스스로 맞는 질문(Right Question)을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하고 실행해낼 수 있는 문제해결(Problem Solving) 역량을 키워라!”

신간 〈인공지능 시대 무기가 되는 생각법〉은 최근 대두되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저자가 전략 전문가로서 30년 이상 한국타이어, 베인앤드컴퍼니, LG전자,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삼성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굴지의 대기업들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이 책은 인간이 ‘문제해결 역량’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이 역량으로 어떻게 닥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문제는 틀린 답이 아니라 ‘틀린 질문’이다”
패스트 팔로어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 ‘맞는 질문 하기’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업무 역량에서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하지만 AI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맞는 질문 하기’다.
AI는 인간이 낸 제한된 문제를 풀 뿐, 스스로 문제를 내지는 않는다. 질문은 인간만이 지닌 역량이자 특권이고, AI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특이점(AI가 인간을 앞지르는 시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기업에는 질문 잘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주어진 질문에 대해 답 잘하는 우수한 학생들만 가득하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지능 시대 무기가 되는 생각법〉에서는 ‘맞는 질문’을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명확한 기준에 따른 ‘가설 만들기’, 본질을 천착하게 만드는 ‘Why 활용하기’, 다음 단계와 방향을 열어두는 ‘열린 질문 하기’, 하나의 관점이 아닌 ‘여러 가지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등을 제시한다.
‘맞는 질문 하기’는 조직과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그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질문은 질문하는 사람을 성장하게 하고 더 큰 그림을 보게 만든다. 맞는 질문을 도출하는 과정 자체가 많은 경험, 통찰, 고민의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인간만이 가능한 ‘통합적 사고’로 구성한
새로운 문제해결 프레임워크, HIPS PROCESS
AI는 수능 문제를 인간보다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풀어내지 않느냐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의 개념은 조금 다르다. 저자는 ‘AI가 풀어내는 문제는 정형화되고 구조화된 문제고, 인간이 풀어야 하는 문제는 비정형화되고 복잡한 현실 문제’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비즈니스와 삶을 좌우하는 문제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프레임워크로 HIPS(Human Intelligence Problem Solving Process)를 제안한다. 이 프로세스는 인간만이 풀어낼 수 있는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인간의 방법론을 통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HIPS 프로세스는 3단계, 곧 ‘문제 정의와 구조화’, ‘탐색 및 과제 선정’ 그리고 ‘개발 및 실행’으로 이루어진다. HIPS 프로세스는 핵심 질문으로 시작하여 논점과 방향을 정의하고, 로직트리와 고객여정지도를 활용한 문제 구조화 과정을 통해서 핵심 문제를 선정하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정량적/정성적으로 탐색하여 최종적으로 선정된 핵심 과제에 대해 개발과 실행을 수행한다.

HIPS PROCESS를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통합’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좌뇌가 수행하는 논리적 분석과 우뇌가 수행하는 창의적 사고를 통합하고, 이제까지 인간이 수행해온 문제해결 방식인 ‘로직트리’와 ‘디자인 씽킹’ 그리고 ‘데이터 분석’까지 대표적인 세 가지 문제해결 방식을 통합하여 각각의 장점을 결합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그동안 인간이 수행해온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합쳐 인간의 모든 두뇌를 활용하는 하나의 체계로 완성한 것이다.



“하마가 입을 열면 문제가 산으로 간다”
문제해결을 막는 현실 기업의 생생한 사례,
그리고 실제로 돌파구가 되었던 실용적인 아이디어
이 책에는 저자가 다종다양한 산업계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들이 생생하게 등장한다.
저자가 특히 경계하는 것은 높은 자리에 앉아 자신의 직관과 육감에 따라 프로젝트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HiPPO(Highly Paid Person’s Opinion)다. 이들이 입을 열면 근거와 자료가 무시되고 ‘취향’만 남게 된다. 그 결과 고객은 원한 적도 없고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조직 내부만 만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된다. HiPPO가 초래하는 가장 나쁜 결과는 조직이 일하는 방식이 왜곡된다는 점이다. 직원들이 논리도 팩트도 필요 없이 ‘높으신 분’의 의향만 바라보고 의존하게 만든다. HiPPO가 준동하는 조직에는 미래가 없다.

〈인공지능 시대 무기가 되는 생각법〉에는 이처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런 상황을 돌파하는 데 사용되었던, 저자가 직접 만들어 활용했던 도표와 아이디어 노트들도 가득하다. 일을 논리적인 순서와 MECE한 구성에 따라 구조화하는 방법, 기업이 아닌 고객의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파악하는 방법, 한 번의 기회가 아닌 여러 번의 시도로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 등 각자의 상황에 대입해 당장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AI 시대에 HIPS PROCESS가 필요한 이유,
“문제를 해결하는 건 AI가 아니라 인간이다!
AI 시대를 맞이하는 인간을 위한 최고의 프레임워크
HIPS 프로세스와 같은 통합적 문제해결 프로세스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까닭은 분명하다. 모든 것이 점점 더 강하게 연결되고 변화가 빨라지는 시대에 기업과 개인은 더욱 복잡해지는 문제를 더욱 빨리 해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해결 방식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HIPS 프로세스 활용을 통해 갖출 수 있는 직장인의 역량은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의 모습에 부합한다. AI가 발전할수록 AI 자체를 다루는 지식은 보편적 지식이 될 것이고, 그보다는 AI를 활용하여 비즈니스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통계 자료와 데이터 분석이 점차 자동화되면 문제해결의 방법론을 이해하고, 그 결과를 실행하고, 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스킬을 보유한 사람, 즉 ‘문제해결사’의 역할이 보다 커지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바로 이 ‘문제해결사’가 될 수 있게 안내한다. 기업에는 문제해결사를 키워내는 방법과 문제해결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을, 개인에게는 분석적 마인드를 가지고 다종다양한 분야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준다. AI 시대를 맞아 불안에 휩싸인 ‘휴먼’과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조직을 위한 실용적이고 속 시원한 해법이 담긴 책,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 시대 무기가 되는 생각법〉이다.

저자 변창우는 제조업 회사인 한국타이어,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 LG전자,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삼성생명 등에서 일했다. AIA생명에서 CMO/부사장을 지냈고,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에서 CMO & CDO/부사장을 역임했다. 30년 이상 다양한 산업과 기업을 경험하며 여러 가지 문제해결 방식을 익혔고 이를 밑거름 삼아 책을 집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