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루 파리] 예술에 스포츠를 입힌 진정한 문화도시 파리

입력 2024-08-06 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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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철인3종경기는 퐁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 스포츠를 입히며 대회의 낭만을 더했다.사진출처|2024파리올림픽 공식 SNS

2024파리올림픽 철인3종경기는 퐁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 스포츠를 입히며 대회의 낭만을 더했다.사진출처|2024파리올림픽 공식 SNS


2024파리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개막 전 우려를 낳았던 저탄소 정책과 치안문제 등을 딛고 전세계인의 축제를 나름 알차게 치르고 있다.

호평 요소 중 하나로 경기장이 지목된다. 파리올림픽엔 32개 종목 선수 1만500여 명이 35개 경기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 경기장은 애초 스포츠 시설이 아닌 낭만의 도시 파리의 명소라 눈길을 모은다. 기존 스포츠 시설 롤랑가로스, 벡시아레나, 스타드 드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 등과 함께 대회의 낭만을 한껏 끌어올렸다.

대표적 사례가 그랑팔레다.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 개최를 위해 지어진 그랑팔레는 그 동안 행사장, 박물관, 미술관 등으로 활용돼왔다. 파리올림픽에서는 펜싱과 태권도경기가 치러지는데, 유리 천장이 주는 웅장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변석을 설치하며 완벽히 경기장으로 탈바꿈하며 예술과 스포츠가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거듭났다.
2024파리올림픽 3대3 농구가 펼쳐진 콩코르드 광장. 예술의 도시 파리에 스포츠를 입힌 결과는 호평일색이다.사진출처|2024파리올림픽 공식 SNS

2024파리올림픽 3대3 농구가 펼쳐진 콩코르드 광장. 예술의 도시 파리에 스포츠를 입힌 결과는 호평일색이다.사진출처|2024파리올림픽 공식 SNS


유도와 레슬링이 열리는 샹드마르스아레나도 볼 만하다. 주로 프랑스 군 행사를 치른 이곳은 2021년 당시 임시폐관한 그랑팔레의 행사를 대신 치르고자 지어졌다. 대회 폐막 후 철거된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로 웅장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한국양궁이 전 종목(5개) 석권을 일군 ‘성지’ 레쟁발리드양궁장도 1687년 군 병원으로 지어진 건물과 공원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경기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근대5종과 승마가 열리는 베르사유 궁전, 비치발리볼이 펼쳐지는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광장도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경기도 보고 관광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방문하는 관광객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된 콩코르드 광장도 스케이트보드, 3대3 농구, 사이클에 이어 브레이킹 경기도 앞두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일부 경기는 도시 전역을 활용해 눈길을 모았다. 철인3종경기와 오픈워터스위밍 등은 퐁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중심으로 펼쳐졌는데, 대회 기간 중 종종 인근 그랑팔레와 레쟁발리드양궁장까지 관객들이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광장도 육상 남녀 경보 20㎞가 열려 팬들은 결승선과 반환선 주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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