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종민.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는 큰 걱정을 안고 올 시즌을 출발했다. 특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입대한 에이스 안우진의 공백이 선발로테이션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제외하고 선발진을 전면 개편해야 했던 까닭에 불확실성이 컸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선발진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원투펀치는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하영민과 김윤하는 3~4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26일 기준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ERA)도 4위(4.42)로 준수하다.
관건은 5선발이다. 키움은 올 시즌 총 11명의 선발투수를 활용했는데, 이들 중 로테이션에 포함된 4명을 제외한 투수들이 상황에 따라 돌아가며 5선발 자리를 채우고 있다. 22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했던 정찬헌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에 따라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투수로는 좌완 이종민(23)이 나선다.
이종민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에 키움의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당시 이주엽(두산 베어스)과 함께 두산의 1차지명 후보로도 거론됐다. 올 시즌 11경기(8선발)에선 1승7패, ERA 6.96의 성적을 거뒀다. 퓨처스(2군)리그에선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11경기에서 1승2패, ERA 4.05를 기록했다. 1군 선발등판에선 4차례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하며 기대를 키웠다. 28일 삼성전 선발등판 결과에 따라 또 한번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에 결코 놓칠 수 없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7일 고척 삼성전에 앞서 “이종민은 첫 이닝이 가장 중요하다”며 “선발등판할 때마다 1회에 고비가 많았다. 그 고비만 잘 넘기면 상대 타순 2바퀴까지도 괜찮게 끌고 간다. 본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로 나갔을 때와 불펜으로 나갔을 때 장단점이 확연하다. 역시 제구”라며 “공의 움직임이 괜찮은 선수라 제구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