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선수들이 3일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KB스타즈와 3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지난 2시즌(2022~2023, 2023~2024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한 아산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후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다. 박지현(뉴질랜드 토코마나와)은 해외무대로 떠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혜진(부산 BNK 썸),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청주 KB스타즈) 등은 이적을 택했다.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스코어러로 꼽히는 포워드 김단비(34·180㎝)와 이명관(28·173㎝)을 제외한 주축 대부분이 떠난 셈이다.
진용을 대거 개편할 수밖에 없었다. 베테랑 가드 심성영(32·165㎝)과 포워드 한엄지(26·180㎝), 박혜미(29·182㎝), 김예진(27·174㎝)을 영입했다. 또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미야사카 모모나, 스나가와 나쓰키도 선발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까지 ‘베스트5’의 역량이 워낙 뛰어났던 터라,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완전히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리그 A조 첫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히타치 하이테크 쿠거스(일본), BNK, KB스타즈를 연파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미야사카, 스나가와를 비롯해 한엄지, 심성영, 박혜미, 2년차 포워드 김솔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했다. 장신 포워드 오승인과 편선우도 한 차례씩 코트를 밟았다. 재활 중인 포워드 유승희와 김예진이 돌아오면 선수 가용폭은 더욱 넓어진다.
베스트5의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다른 스타일의 경기 운용은 불가피한 선택일지 모른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는 없다.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하는 위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선수는 어떻게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선수가 당연히 우선순위다.
위 감독은 “평균 5분 뛰던 선수가 출전시간을 늘리는 건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감독이 기회를 주는 게 아닌, 선수가 알아서 잡는 것이다. 김솔도 연습을 많이 해서 기회를 더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위 감독은 또 “당장 우리 전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냉정하게 보고 준비해야 정규시즌 준비를 할 수 있다. 정규시즌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이면 많이 올라왔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며 “박혜미, 심성영, 김솔, 이명관은 운동을 엄청나게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우리은행만의 색깔을 내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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