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1월 25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회의실에서 궁능유적본부와 함께 궁궐과 왕릉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반크와 궁능유적본부가 협력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궁능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 방향과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세미나는 양 기관의 협력 활동 계획 발표로 시작돼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궁궐과 왕릉을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하며, 이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 반크와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궁능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반크와 궁능유적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할 7가지 주요 활동 계획을 소개했다. 주요 계획으로는 ‘글로벌 궁·능 홍보대사 양성 사업’, ‘반크 국가정책플랫폼 ‘울림’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간 상호 정책 협의’, ‘궁·능 자료 제작 및 글로벌 배포’, ‘K-콘텐츠 속 궁·능 촬영 장소 디지털 글로벌 홍보’, ‘청년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궁·능 챌린지’, ‘글로벌 홍보 전략 세미나 추진’, 그리고 ‘이제는 K-건축!’이 제시됐다.
다음으로 ‘반크 국가정책플랫폼 ‘울림’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간 상호 정책 협의’가 제시됐다. 반크의 국가정책플랫폼인 ‘울림’에 제기된 다양한 궁·능 유적 관련 정책에 대해 반크가 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때 궁능유적본부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정책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또한 한국 궁궐과 왕릉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궁·능 자료 제작 및 글로벌 배포’ 사업이 계획됐다. 최근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궁·능과 관련된 해외 출판물이나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찾기 어려워 부정확한 정보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궁·능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확산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는 궁능유적본부와 함께 한국 궁·능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글로벌 자료 제작과 배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궁·능의 진정성을 보호하고, 이를 세계에 올바르게 소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콘텐츠 속 궁·능 촬영 장소 디지털 글로벌 홍보’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포함한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맞춰, 작품에 등장한 촬영 장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K-콘텐츠에 등장한 4대 궁과 다양한 왕릉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웹사이트는 전 세계 한류 팬들과 궁궐 및 왕릉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K-콘텐츠 속 궁·능을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반크와 궁능유적본부는 이를 통해 궁·능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K-콘텐츠와 한국 전통 문화유산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반크와 궁능유적본부는 매달 궁·능을 방문하는 한국인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청년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궁·능 챌린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챌린지는 궁·능 유적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되었으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반크는 현재 스포츠동아, 한문화재단과 함께 연예인과 일반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홍보 캠페인 ‘2024 플레이 K-푸드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 챌린지는 2천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궁·능 챌린지도 효과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이제 대중문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크와 궁능유적본부는 4대 궁, 종묘, 조선왕릉을 포함한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 수가 195만 명을 넘어서면서, 한류와 K-건축을 연계한 홍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두 기관은 ‘이제는 K-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홍보를 통해 한류의 범위를 K-건축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홍보 전략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반크의 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국의 궁·능 유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콘텐츠 아이디어와 캠페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크와 궁능유적본부는 실무 중심의 협업을 강화하고, 한국 홍보를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을 창출하는 중요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반크 청년 연구원들이 제안한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가 발표됐다. 제안된 아이디어들은 궁능유적본부 공무원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구체화됐다.
또한, “해태, 현무, 주작 등 궁을 상징하는 동물들과 경복궁, 창덕궁 등 여러 궁의 이미지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스티커를 제작함으로써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도 우리 궁궐 문화를 쉽게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반크에서 기존에 제작한 인스타그램 스티커는 누적 조회수 2억 회를 돌파한 바 있어 이번 궁궐 관련 스티커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혜승 청년 연구원은 다양한 방문객들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궁 투어 코스’를 소개하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제안했다. 오늘날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각기 다른 시간대에 다른 목적을 가지고 궁에 방문하는 만큼 방문 목적, 국적, 방문 시간대와 같은 성향을 반영하여 포토스팟 투어 코스, 다크 투어 코스, 데이트 코스, 힐링 코스 등과 같이 구체적이고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나아가, 방문객들이 특정 해시태그를 통해 추천된 코스에 대한 경험과 사진을 SNS에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참여형 투어 코스’ 콘텐츠로도 발전시킬 수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는 국내외 방문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궁을 다채롭게 홍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 효과를 덧붙였다.
구승현 청년 연구원은 ‘세계인이 직접 만드는 궁능 지도’ 프로젝트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경험한 한국 궁궐과 왕릉(궁능)의 매력을 소개하는 참여형 콘텐츠 제작을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궁궐과 왕릉의 위치를 소개하는 지도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들이 경험한 궁능의 생생한 순간과 감정을 담은 디지털 지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궁능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그들이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 캠페인이 궁능유적본부와 반크의 SNS 채널을 통해 소개되고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면, 단순한 관광 정보 공유를 넘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궁능을 더욱 친근하고 특별하게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콘텐츠는 ‘디지털 궁능 지도’ 형태로 발전하며, 단순한 위치 정보를 넘어 다양한 외국인들이 경험한 궁능의 매력을 공유하는 특별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이번 세미나에 대해 “반크와 궁능유적본부가 협력하여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세계에 한국의 궁궐과 왕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파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오늘 제안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은 한국 궁·능 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홍보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략들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국의 궁능문화유산을 올바르게 알리고, 한류와 K-건축을 더욱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경희 궁능유적본부 학예연구관은 “유산의 가치는 한쪽의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가 조화롭게 논의될 때 비로소 온전한 의미를 갖게 된다”고 강조하며 “반크의 활동에 구체화된 방식으로 꾸준하게 기여하며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K-푸드와 한복은 이미 한류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K-건축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분야로, 전통 궁궐의 독창적인 건축 요소와 미학을 함께 알린다면 K-푸드와 K-의복을 넘어 K-의식주라는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또 하나의 한류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은경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장은 이번 세미나에 대해 “반크와의 협업을 통해 궁궐과 왕릉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게 되어 매우 의미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와 활용의 균형이 중요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반크와 함께 보존의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궁궐과 왕릉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향유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반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국의 궁궐과 왕릉이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반크와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우리의 궁능문화유산을 세계에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제시된 아이디어들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반크는 이번 세미나가 궁능문화유산의 가치를 홍보하는 데 있어 두 기관의 비전을 하나로 결집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전 세계 2억 명의 한류 팬 시대를 맞이하여, 한류가 단순한 대중문화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로 확장될 수 있도록 궁능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