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 ‘메타버스 직지 전시관’을 구축했다.

반크는 2006년부터 직지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직지 세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직지는 인류 발전에 큰 도약을 이룬 금속활자 인쇄술의 탄생을 증명하는 유산일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기술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유산이자 한국 나아가 아시아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세계인의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유산이다.

메타버스 직지 전시관에는 반크가 직지 세계화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웹사이트, 영상, 카드뉴스, 홍보물 등 다양한 직지 콘텐츠를 담았다. 직지를 소개하는 영문 자료, 직지와 세계의 기록유산을 함께 소개하는 세계지도, 다양한 직지 영상자료가 있다. 

메타버스 직지 전시관은 직지의 영문 알파벳 ‘JIKJI’ 5개 글자로 구성했다. 첫 번째 ‘J’ 전시관은 한국인과 세계인에게 다양한 의미를 주는 직지의 가치를 소개하였고, 두 번째 ‘I’ 전시관은 직지를 언제, 누가, 왜 만들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등 직지에 대한 기본정보를 담았다. 

세 번째 ‘K’ 전시관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훈민정음 같은 한국의 기록유산과 창덕궁, 아리랑 같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소개하였고, 네 번째 ‘J’ 전시관은 한국의 기록유산 직지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레크 컬렉션 같은 세계의 기록유산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I’ 전시관은 직지를 알리는 반크회원들의 사례와 직지를 알게 된 세계 청년들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앞으로 직지를 통해 한국이 세계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을 소개했다.
한 전시관을 관람한 후에는 해당 전시관의 직지 퀴즈에 도전할 수 있고 퀴즈를 맞히면 JIKJI 영문 알파벳 금속활자를 하나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5개 전시관을 모두 돌아보고 직지 퀴즈를 모두 맞혀서 JIKJI 금속활자를 모두 모으면 직지를 세계인에게 바르게 알리는 메타버스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

직지를 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은 단순히 한국 인쇄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반크가 만난 세계 여러 나라의 청년들은 직지를 통해 자신이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콜롬비아 출신 미국 청년 루이사는 “저는 서양의 유산을 동양의 유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백한 학문적 편견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편견이 직지가 구텐베르크 42행 성경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청년 클라라는 “저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첫 번째 책은 1455년 구텐베르크 42행 성경이라고 배웠습니다. (직지에 대해 알고) 우리의 역사적 관점이 유럽 중심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세계인 대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모른다.
아니 아시아에 속한 한국에서 이런 발명을 했을 것이라고 아예 생각을 못 한다. 인류의 뛰어난 발명은 서양에서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보편적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직지는 이러한 세계인의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유산이다”라고 말하며, 그래서 “직지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한국 인쇄술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알리는 동시에, 21세기 세계가 편견을 넘어 더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도움 되는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직지 전시관을 기획한 반크 이정애 책임 연구원은 “반크는 연중 2천여 명의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메타버스 직지 전시관을 통해 한국홍보대사들이 직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미를 알고 더 적극적으로 직지를 세계에 알리며 세계인의 편견을 깨뜨리고 변화시키는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직지 전시관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세계 어디에서든지 접속할 수 있다. 
해외에서 한국을 더 알고 싶은 재외동포들과 2억 한류팬들의 방문도 환영한다.

한편 반크는 이번 직지 전시관 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가상 세계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관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 역사에서 한국을 빛낸 문화유산과 인물을 소개하는 ▶‘한국 역사 속 한류스타 전시관’ ▶ 전 세계에 독도를 제대로 알리는 ‘독도 전시관’ ▶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는 ‘외국인 독립운동가 전시관’ ▶ 아직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청소년 ‘10대 독립운동가 전시관’ ▶ 반크의 디지털 외교관, 글로벌 한국홍보대사 활동을 소개하는 ‘반크 20주년 전시관’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의 모국 기여를 소개하는 ‘재외동포 전시관’ ▶오늘날 인류 앞에 주어진 가장 중대한 위협인 기후 위기에 대응할 청소년, 청년 글로벌 기후대사를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 기후대사 학교 전시관 등을 구축한 바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