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미국과 네트워크 형성 기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가운데, 취임식에 초청받은 기업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불확실성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위험 요소로 꼽히는 만큼, 취임식 초청 자체만으로 국내 기업의 네트워킹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 때문이다. 

●정용진 회장, 무도회 참석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 사진제공|신세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 사진제공|신세계



먼저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정 회장은 최근 트럼프 당선자의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자를 직접 만난 국내 첫 재계 인사로 이목을 끌었다. 

이 자리는 트럼프 당선자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정 회장은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일가와 같은 ‘종교적 철학 지향점’ 아래 한·미 양국에서 깊은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재집권에 공을 세운 킹메이커로 떠오르며,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막후 실세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취임식 이후 당일 저녁에 열릴 만찬 무도회에 참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도회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세계 측은 “취임식 외 일정은 변동 가능성이 커 무도회 참석 등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류진 풍산그룹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류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부시 전 대통령 집안과 대를 이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미국 정·재계 핵심 인사들과 오랫동안 인맥을 다져왔다. 트럼프 측근과도 개인 네트워크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허영인 SPC 회장. 사진제공|SP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허영인 SPC 회장. 사진제공|SPC


허영인 SPC 회장도 취임식에 초청 받았다. 그간 한·미 경제 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만큼,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추천해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PC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약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 건립 계획도 발표했다. 앞서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조우한 인연도 있다. 허 회장은 취임식 참석 후 한국 경제에 관심이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과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이밖에도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취임식에 참석한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한미 교류 활동을 지원해왔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초청받은 바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