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백업 포수로 지목된 LG 이주헌…캠프에서 박경완 코치 집중 수업 받고 한 단계 성장할까

지난 시즌 도중 경기에 앞서 박경완 코치(왼쪽)와 훈련하고 있는 LG 포수 이주헌. 그는 2025시즌 박동원의 뒤를 잇는 백업 포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포수 이주헌(22)에게 2025시즌 1군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염경엽 LG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린 스프링캠프에 앞서 일찌감치 이주헌을 1군 백업 포수로 기용할 뜻임을 밝혔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해 1군 3경기 출전에 불과하지만, 새 시즌에는 주전 안방마님 박동원의 뒤를 받쳐야 한다.

이주헌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퓨처스(2군)팀에서 2022시즌을 소화한 뒤 병역 의무부터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입대했다. 현역으로 만기 제대한 그는 지난해 4월 LG로 복귀해 퓨처스리그 39경기에서 타율 0.284, 6홈런, 21타점, 장타율 0.556, 출루율 0.42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한편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9월 확대 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 무대에도 데뷔했다. 1군 3경기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6타수 4안타(타율 0.667) 3타점. 경험을 쌓는 과정의 일환으로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발탁됐고,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 마무리캠프 파견 멤버에도 포함됐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를 받고 있다.

1군 스프링캠프 합류가 처음인 그에게는 든든한 스승이 있다. KBO리그 레전드 포수 출신 박경완 코치(53)다. 선수뿐 아니라 코치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 코치로부터 많은 부분을 배울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박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박동원이라는 든든한 주전 포수가 있지만, LG로선 미래에 대비하려면 육성에도 소홀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백업 포수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베테랑 허도환을 잔류시키지 않은 이유도 차세대 포수를 키워내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주어진 첫 1군 합류 기회에서 눈도장을 받은 이주헌이 내부경쟁에선 우선순위가 됐다. 이번 기회까지 잘 살려 박동원의 뒤를 잇는 주전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