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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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톱배우 쉬시위안(서희원)이 클론 구준엽과 결혼 3년 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20년 넘게 이어온 두 사람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기에 팬들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

3일 대만 중앙통신(CNA)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쉬시위안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쉬시위안과 구준엽의 러브스토리가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제공|구준엽 SNS

사진제공|구준엽 SNS

2022년 2월 8일과 3월 28일 각각 한국과 대만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클론이 대만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던 1990년대 후반 만나 교제했으나, 열애 사실이 밝혀져 인기가 떨어지는 걸 염려하던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 등으로 인해 2000년 결별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던 두 사람이 재회하게 된 계기는 쉬시위안의 이혼이었다. 쉬시위안은 2011년 중국 식품 재벌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했고, 이혼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낸 구준엽이 쉬시위안에게 연락하며 다시 인연이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출입국이 제한돼 통화로만 사랑을 속삭이던 두 사람은 가족이 있는 이들은 입국할 수 있다는 당시 대만 규정에 따라 결혼을 결심, 혼인신고를 마친 구준엽이 대만으로 향해 마침내 재회했다. 당시 두 사람이 23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은 대만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돼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두 사람은 결혼반지 대신 서로의 약지에 반지 모양 문신을 새겼다.

결혼 이후 쉬시위안 전 남편이 건강 이상, 불륜, 불화설 등 루머를 퍼뜨리며 끊임없이 두 사람을 비방했지만, 그때마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은 SNS에 다정한 모습을 공개하며 흔들림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쉬시위안이 SNS에 올린 마지막 게시물 또한 하트 이모티콘을 붙인 구준엽의 DJ 공연 영상이다. 구준엽도 지난해 12월 31일 쉬시위안을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한 파티 사진을 올리며 아내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