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영준(오른쪽)이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 홈경기 도중 칼 타마요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SK 안영준(오른쪽)이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LG와 홈경기 도중 칼 타마요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서울 SK가 창원 LG의 8연승 도전을 저지하며 천적의 면모를 또 한번 과시했다.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자밀 워니(25점·17리바운드), 김선형(15점·7어시스트), 안영준(18점·6리바운드)의 동반 활약을 앞세워 LG를 78-70으로 꺾었다. 선두 SK(28승7패)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13패)와 격차를 6.5경기로 벌렸다. 반면 7연승에서 멈춘 LG(21승14패)는 공동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LG로선 이날 SK전에 많은 게 걸려있었다. 8연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였다. 새해 첫날 SK에 가로막혀 9연승이 좌절됐던 만큼 설욕도 필요했다. LG 조상현 감독은 “걱정될 정도로 팀 분위기는 좋다. 턴오버 등 작은 부분을 더 강조했다”고 말했다.

LG와 앞선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던 SK 전희철 감독은 “LG를 만나서는 편하게 경기한 적이 없다. 수비가 워낙 좋다”며 “LG의 최근 기세가 무서운데, 결국 SK다운 농구를 해야 한다. 외곽포가 터지면 좋지만, 최대한 스피드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반 기세는 LG가 좋았다. 수비가 역시 강했다. 공격에선 전성현(19점·3점슛 6개)이 폭발했다. 전성현은 1쿼터에 3점슛만으로 9점을 뽑았고, LG는 20-7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SK는 만만치 않았다. 차분히 추격해 1쿼터를 16-22로 마친 뒤 2쿼터 시작과 함께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오세근(8점·6리바운드)의 3점슛을 시작으로 3분여 동안 속공 등을 묶어 연속 17점을 몰아쳐 33-25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워니에게 휴식을 준 SK는 38-35로 하프타임을 맞았다.

3쿼터 들어 LG가 전성현의 외곽포를 앞세워 추격했다. 그러나 SK에는 워니가 있었다. 3쿼터 막판 3점슛 1개를 곁들여 연속 5득점으로 SK가 60-50으로 달아나는 데 앞장섰다.

LG가 4쿼터 초반 다시 격차를 좁혔으나, 김선형의 플로터가 터져 62-57로 한숨을 돌린 SK는 안영준과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66-59로 도망갔다. 경기 종료 3분16초 전에는 김선형의 패스를 받은 안영준이 3점포를 터트린 덕에 72-61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