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과 현대차·기아는 3일 경기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대한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안상현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대표이사,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부문 부사장,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오른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코오롱

코오롱과 현대차·기아는 3일 경기 화성시 소재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대한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안상현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대표이사,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부문 부사장,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오른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코오롱


코오롱그룹이 현대자동차·기아와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소재와 기술 개발에 나선다. 두 기업은 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대한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가 복합소재 전문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최초 사례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양사가 ‘윈-윈’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첨단 복합소재 기술력으로 모빌리티 시장 선도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코오롱그룹의 자회사다. 탄소섬유와 유리섬유를 고분자 재료와 결합해 강도는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인 초경량 복합소재 개발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는 전기차 및 수소차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발행하는 신주에 투자하고, 공동 연구를 통해 모빌리티 소재와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부품 및 소재 개발에 집중해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방침이다.

●수소차·전기차 소재 개발에 집중
양사는 협력의 첫 번째 목표로 수소 저장 용기 소재 및 전기차 배터리 커버 성능 개선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와 수소차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보유한 우주항공·방산용 초고내열 및 초고내구도 소재 기술도 향후 모빌리티 산업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독보적 기술력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이미 복합소재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대표적으로 이들이 개발한 난연 UD Tape는 고온에 강한 특성을 가진 복합소재로, 전기차 배터리의 열 폭주를 방지해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소재다. 이는 현대차 캐스퍼 전기차 배터리 하우징에 세계 최초로 적용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수소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소재로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기반 토우프레그(Towpreg)와 고속 필라멘트 와인딩 공법을 적용한 제품은 국제연합유럽경제위원회(UN ECE)로부터 R134 인증을 획득하며 신뢰성을 공고히 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저장용기의 소재를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코오롱의 우수한 소재 기술력과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이 결합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사장)은 “친환경 소재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코오롱스페이스웍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복합소재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사는 기술 교류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복합 소재 개발 역량을 공동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투자와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