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AP뉴시스

김주형. AP뉴시스


지난주 우승 경쟁을 펼치다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던 김주형이 ‘절친’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골프 해방구’에서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김주형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920만 달러‧133억 원)에 출격한다. 피닉스오픈은 여느 대회와 달리 갤러리들의 음주와 응원, 야유 등이 허용돼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김주형은 7일 오전 4시44분 셰플러,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1번 홀에서 1라운드를 출발한다. 2라운드 티오프 시간은 8일 0시4분. 인근인 스코츠데일에 살고 있어 팬 흡인력이 큰 PGA 투어 통산 6승의 호마, ‘월드 넘버1’ 셰플러와 함께 메인조에 편성됐다는 사실은 김주형의 ‘상품성’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김주형은 지난주 특급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4라운드 초반 한때 공동선두까지 나서며 우승 경쟁을 펼치다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3번째 출장 만에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의미있는 열매를 맺었다. 팬들의 환호를 즐기며 필드에서 누구보다 역동적으로 플레이하는 김주형으로선 골프 해방구에서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만한 흐름이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정상에 서지 못한 김주형이 우승 갈증을 털기 위해서는 예선에서 함께 칠 셰플러를 넘어야 한다. 2022년과 2023년 우승자로 지난해에도 공동 3위를 차지했던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손부상으로 올해 처음 나선 지난주에도 공동 10위에 올라 변함없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스물세살 김주형은 여섯 살 위인 셰플러와 형제처럼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어난 날도 똑같아 생일 파티도 함께 할 정도로 가깝다. 그러나 필드에서만큼은 둘 모두 냉정하다. 김주형은 지난해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때 연장전에서 셰플러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갖고 있다. 시즌 첫 승 및 통산 4승을 노리며 절친과 함께 골프 해방구에 설 김주형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