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하던 도중 때아닌 악천후와 마주했다. “개막 이전까지 90분 연습경기를 3차례 이상 소화해야 한다”는 김기동 감독의 요구에 구단은 현지 에이전시를 섭외해 최적의 연습 상대와 경기장을 마련하는 등 변수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사진제공|FC서울

서울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하던 도중 때아닌 악천후와 마주했다. “개막 이전까지 90분 연습경기를 3차례 이상 소화해야 한다”는 김기동 감독의 요구에 구단은 현지 에이전시를 섭외해 최적의 연습 상대와 경기장을 마련하는 등 변수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사진제공|FC서울



2025시즌 K리그1 정상에 도전하는 FC서울은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연일 구슬땀을 쏟고 있다. 부상자 없이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게 가고시마 전훈의 주요 과제다.

서울은 비시즌 동안 훈련 환경을 몹시 강조했다. 지난달 5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1차 전훈을 진행한 뒤 27일 가고시마로 이동한 것도 훈련 환경 때문이었다. 기온이 따뜻한 하노이에서 체력훈련을 소화한 뒤 훈련장 상태와 연습경기 상대들의 수준이 높은 가고시마에서 전술훈련을 병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가고시마 날씨 역시 포근한 편이라 이달 10일까지 담금질을 이어가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전훈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뜻밖의 변수와 마주했다. 예년과 달리 이달 3일부터 가고시마에 한파와 폭설이 몰아쳤기 때문이다. 4일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강풍까지 불어 회복훈련 장소를 실외에서 실내로 바꿨고, 5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J3리그(3부) 데게바자로 미야자키(일본)와 연습경기를 취소했다. 지난달 29일 선전2028(중국·8-2 승), 이달 2일 가시와 레이솔(일본·4-4 무)과 연습경기를 통해 새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던 상황이라 김기동 감독의 걱정이 깊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도록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현재로선 어떻게든 연습경기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구단에 대체 연습경기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를 강행하려 했지만, 그라운드 사정에 부담을 느낀 데게바자로 미야자키 측이 선수 보호를 이유로 철수했다”며 “90분 연습경기를 귀국 전까지 최소 3번은 치러야 한다. 실전을 많이 접해봐야 시즌 초반을 잘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김 감독의 바람이 통했다. 구단이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연습 상대와 경기장 섭외에 나선 결과, 6일 실업리그인 JFL의 2023시즌 우승팀 혼다FC와 연습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 감독은 “원래 90분 경기를 한 뒤 이틀간 휴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불가피하게 사흘 휴식하게 됐다. 조금은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부상자가 없다.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들과 기초군사훈련을 다녀오느라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일부 자원은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고시마(일본)|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