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열리는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메달 유력한 태극전사는 누구?

최민정. 뉴시스

대한민국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스포츠 강국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7일 개막하는 2025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은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7년 삿포로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역시 한국의 메달밭으로 불리는 쇼트트랙이다. 여자부 최민정(27), 김길리(21·이상 성남시청)와 남자부 박지원(29·서울시청)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최민정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베이징동계올림픽 1500m를 제패한 대표팀 에이스다. 삿포로대회에서도 금 2, 은 1,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바 있다. 김길리는 최민정이 휴식을 취한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현 월드투어) 랭킹 1위에 오르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삿포로대회에서 금 2, 은메달 1개를 따냈던 심석희(28·서울시청)도 개인전에 나선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이 없는 박지원은 지난 2시즌 연속 ISU 월드컵 시리즈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얻을 수 있기에 동기부여도 크다. 계주 멤버로 나서는 맏형 이정수(36·서울시청)의 레이스 역시 관심을 끈다. 이정수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했던 레전드로,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쇼트트랙은 7일 전 종목 예선전을 치른 뒤 8일 혼성 2000ｍ 계주와 남녀 1500ｍ, 500ｍ로 본격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 종목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남녀 1000ｍ와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가 펼쳐진다.

김민선. 뉴시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여자 500m의 김민선(26·의정부시청)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주 종목 500m를 비롯해 100m, 1000m, 팀 스프린트까지 4관왕을 노린다. 그는 “동계올림픽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김민선은 9일 500m와 팀스프린트에 모두 나선다.

피겨스케이팅에선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24·고려대)이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아직 남자 싱글에서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어 그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일본이 베이징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 등을 내보내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차준환은 지난달 토리노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1일, 프리스케이팅은 13일 열린다.

차준환.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