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울진 터줏대감 왕돌회수산의 먹음직스러운 울진대게.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는 말이 있듯이 살이 제대로 오른 대게의 전성기는 2월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2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울진 터줏대감 왕돌회수산의 먹음직스러운 울진대게.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는 말이 있듯이 살이 제대로 오른 대게의 전성기는 2월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2월 중순을 넘어가면 간간히 ‘꽃샘추위’는 있을지 몰라도 계절상으로 봄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확연해진다. 겨울 나들이나 축제도 슬슬 끝물이란 표현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동해안의 한 곳은 오히려 지금이 다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띤다.
바로 울진이다. 우리 겨울 바다를 대표하는 일미(一味) 중 하나인 울진대게와 붉은대게가 지금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도 이에 맞춰 2월 말에 열린다. 요즘 울진에 가면 풍성한 대게와 함께 꼼치국이나 싱싱한 활어회가 듬뿍 올라간 횟밥 등 동해의 진미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나름 미식을 즐기고 맛을 잘 아는 이른바 ‘맛잘알’이라면 2월의 울진은 꼭 챙겨 가봐야 할 곳이다.
아침 후포항 어판장 경매에 나온 붉은대게. 밤새 조업을 해 잡은 붉은대게를 배를 위로 향하게 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크기에 따라 분류하면 경매가 시작된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아침 후포항 어판장 경매에 나온 붉은대게. 밤새 조업을 해 잡은 붉은대게를 배를 위로 향하게 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크기에 따라 분류하면 경매가 시작된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찬바람 불 때가 제철, 울진대게 미식축제
울진은 동해를 바라보면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고장이다. 북쪽의 죽변, 남쪽의 후포 등 동해에서도 손꼽는 어항이 둘이나 있다. 동해에서 잡히는 해산물이 다양하지만 겨울, 특히 1월 말에서 2월 말까지의 늦겨울 한정으로 따지면 대게와 견줄 특산물이 없다. 임금님의 수랏상에도 올랐다는 대게는 흔히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고 말한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살이 제대로 오른 대게의 전성기는 2월이다.
울진 왕돌회수산의 수조에 있는 울진대게.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로 불린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왕돌회수산의 수조에 있는 울진대게.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로 불린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대게는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로 불린다. 최상품은 박달대게다. 속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게 차고 맛과 향이 뛰어난데, 배 한 척이 바다로 나가 하루 종일 2∼3마리 정도만 낚을 정도로 귀한 몸이다. 그래서 경매가도 한 마리에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예전에 홍게라고 불린 붉은대게는 대게의 이웃사촌이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강하다. 심해에서 잡히는 붉은대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짠맛이 강해 대게보다 값이 싼 편이다.
‘대게 원조 마을’이라는 울진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후포항.  국내 최대 대게잡이 어항으로 꼽힌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대게 원조 마을’이라는 울진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후포항. 국내 최대 대게잡이 어항으로 꼽힌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동해안에 있는 여러 곳이 해마다 이맘 때면 대게의 본고장을 외친다. 대게 생산량 1위라는 울진도 ‘대게 원조 마을’이라는 타이틀에 절대 양보가 없다.
울진 거일리의 대게원조마을 상징 조형물. 후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오면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거일리의 대게원조마을 상징 조형물. 후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오면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이 대게 본고장이라는 수식어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나름 지리적 이유가 있다. 대게가 많이 잡히는 어장이 울진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 일대이기 때문이다. 왕돌초는 맞잠, 중간잠, 셋잠 등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수중암초지대다. 넓이가 동서 21㎞, 남북 54㎞에 달한다. 수중 경관이 아름답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126종의 해양생물이 분포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졌다.
아침에 후포항 어판장에서 진행하는 붉은대게 경매. 크기별로 분류해 놓은 붉은대게를 보고 중매인들이 작은 나무판에 가격을 적어 응찰한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아침에 후포항 어판장에서 진행하는 붉은대게 경매. 크기별로 분류해 놓은 붉은대게를 보고 중매인들이 작은 나무판에 가격을 적어 응찰한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천혜의 어장이 지척이다 보니 후포항은 국내 최대 대게잡이 어항으로 꼽힌다. 대게철, 어판장에서는 아침마다 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늘 활기가 넘친다. 매일 아침 밤새 바다에서 잡아온 큼직한 대게들이 어판장 바닥에 깔린다. 배를 위로 향하게 해 대게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크기에 따라 분류하면 경매가 시작된다. 경매사는 중매인들이 내미는 나무판에 적힌 입찰가격을 보고 최고 낙찰가를 알린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손수레에 실려 가고 대기했던 대게들이 다시 어판장 바닥에 깔리기를 반복한다.
후포에 있는 울진대게홍보전시관 내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다양한 구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후포에 있는 울진대게홍보전시관 내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다양한 구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이처럼 대게잡이가 주력이다 보니 후포항에 ‘울진대게홍보전시관’이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전시관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다양한 구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게 스탬프 찍기와 대게잡이 어선 조립하기 등 체험 프로그램부터 대게 맛있게 먹는 법, 싱싱한 대게 고르는 법 등을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항구를 중심으로 대게 전문 음식점도 여럿 있다. 다들 업력이 적지 않은데, 왕돌회수산처럼 20년 넘게 지역 터줏대감으로 입소문이 난 곳도 있다.
울진 왕돌회수산에서 손님 상으로 내기 전 울진대게를 찌고 있다. 울진에는 왕돌회수산처럼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대게 전문 맛집이 후포항을 중심으로 여럿 영업하고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왕돌회수산에서 손님 상으로 내기 전 울진대게를 찌고 있다. 울진에는 왕돌회수산처럼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대게 전문 맛집이 후포항을 중심으로 여럿 영업하고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에서는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4일간 ‘2025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가 후포항 일원에서 열린다.
울진대게 경매, 붉은대게 낚시, 게장 비빔밥 퍼포먼스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붉은대게로 만든 가공식품 무료시식도 있다. 또한 메인무대에서는 전국품바경연대회를 비롯해 버스킹, 랜덤 플레이 댄스, 버블매직쇼, 지역 출신 가수와 동호회 공연이 행사 기간 이어진다.
울진 왕돌회수산의 게딱지 볶음밥. 겨울 울진대게 식도락 나들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진미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왕돌회수산의 게딱지 볶음밥. 겨울 울진대게 식도락 나들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진미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축제에 맞춰 코레일관광개발이 기차여행 상품도 내놓았다. 최근 강릉에서 부산 부전역까지의 동해선이 완전 개통하면서 수도권은 물론 경상권에서도 울진을 여행하기가 한결 편해졌다. 서울 출발은 물론이고 부전역, 기장역, 태화강역, 경주역 등 경상권 주요 지역에서도 출발해 울진 대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2023년 진행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 현장             사진제공|울진군

2023년 진행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 현장 사진제공|울진군

금강송 에코리움서 숙박하는 ‘동해 바다숲 맑은 여행’ 상품은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산림욕을 만끽할 수 있다. 숲 치유 명상클래스, 울진의 자연을 담은 저염 건강식 체험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 체험이 있다. 또한 백암온천, 덕구온천,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왕피천 케이블카 등 울진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도 있다.

●겨울 별미 꼼치국도 맛봐야
겨울 동해안에서는 대게 외에 챙겨먹어야할 ‘머스트 잇’(must eat) 음식들이 많다. 대부분이 신선한 제철 해산물로 만든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꼼치국(곰치국)이다.
울진 후포항 호암회대게수산에서 맛본 겨울 별미 꼼치국. 김치 대신 콩나물을 듬뿍 넣었는데 달큰하면서 시원한 국물이 일품으로 특히 해장에 좋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후포항 호암회대게수산에서 맛본 겨울 별미 꼼치국. 김치 대신 콩나물을 듬뿍 넣었는데 달큰하면서 시원한 국물이 일품으로 특히 해장에 좋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꼼치국은 탕으로 끓이면 시원하면서 달큰한 국물이 일품이다. 꼼치는 종종 비슷한 이름의 곰치와 혼동한다. 실제로 많은 식당들이 곰치국이나 물곰국으로 표기를 한다. 일부는 물메기탕으로 적기도 한다.
비늘이 없고 물렁한 몸체가 특징인 꼼치는 쏨뱅이목 꼼치과의 어류이다. 이에 반해 곰치는 뱀장어목 곰치과로 긴 몸체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족보도 멀고 모양도 서로 비교하면 사뭇 다른데 아직도 이름을 혼동해 쓰고 있다.
정확한 명칭은 꼼치국인데 아직도 뱀장어목에 속한 비슷한 이름인 곰치와 혼동해서 쓰는 식당이 많다. 꼼치국은 대게처럼 조업상황에 따라 물량 확보가 불규칙해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정확한 명칭은 꼼치국인데 아직도 뱀장어목에 속한 비슷한 이름인 곰치와 혼동해서 쓰는 식당이 많다. 꼼치국은 대게처럼 조업상황에 따라 물량 확보가 불규칙해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꼼치는 살이 물렁하다 보니 횟감으론 적합치 않다. 흔히 탕이 아니면 말려서 먹는다. 국물이 해장국으로 좋다 보니 후포항 일대에는 아침에 꼼치국을 내는 식당들이 꽤 많다. 식당마다 나름의 레시피를 갖고 특화된 맛을 자랑한다. 보통 김치를 크게 썰어 함께 넣고 끓인다. 그런데 이곳의 꼼치국 맛집 중 하나라는 호암회 대게 수산은 특이하게 콩나물을 김치 대신 듬뿍 넣는다. 어황이 일정치 않다 보니 꼼치국은 대부분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시세’로 표기한다. 운이 나쁘면 배가 조업을 나가지 못해 재료가 없는 경우도 있다.

한편, 울진에서는 꼼치국에서 특히 껍질 부위를 선호한다. 그래서 단골이나 손님을 챙겨주는 마음에서 국에 껍질을 듬뿍 넣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뜩이나 물렁한 식감 때문에 초보자에게 꽤 진입장벽이 있는 꼼치국에서 껍질은 더욱 난이도가 높은 부위다. 자신 없으면 주문할 때 미리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다.
울진의 횟밥과 매운탕. 울진 지역에서는 회덮밥을  횟밥이라고 부른다. 대게는 광어나 도다리회를 주로 담아 주는데 이날은 귀한 이시가리(줄가자미)를 맛보라고 조금 섞어 주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의 횟밥과 매운탕. 울진 지역에서는 회덮밥을 횟밥이라고 부른다. 대게는 광어나 도다리회를 주로 담아 주는데 이날은 귀한 이시가리(줄가자미)를 맛보라고 조금 섞어 주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지역 식당을 가면 종종 메뉴에 ‘횟밥’이라고 적힌 게 보인다. 회덮밥을 이곳에서는 횟밥이라고 부른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신선한 회를 각종 야채와 함께 담아 밥을 비벼 먹는다. 대게는 광어나 도다리회를 주로 담아 주는데, 가끔 귀한 이시가리(줄가자미)를 맛보라고 조금 섞어 주는 곳도 있다.
울진 죽변항 망양정해물칼국수의 가리비찜. 커다란 솥에 가득 가리비를 담아주는데 푸짐한 담음새가 먹음직스럽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죽변항 망양정해물칼국수의 가리비찜. 커다란 솥에 가득 가리비를 담아주는데 푸짐한 담음새가 먹음직스럽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생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개류도 울진서 즐길 수 있다. 각종 조개류를 넣은 해물칼국수를 울진 여러 곳에서 맛볼 수 있다. 죽변항의 망양정해물칼국수는 지역에서 해물칼국수의 가성비 맛집으로 이름이 있다. 주문을 하면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로 나오는 가리비찜이나 해물칼국수가 먹기 전부터 즐거움을 준다.

●금강송 에코리움, 불영사, 월송정…식도락에 겨울 명승지까지
금강송 에코리움은 금강송 군락지에 있는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금강송 테마 전시관, 금강송 치유센터, 숲 체험길, 찜질방, 유르트, 특산품 전시장 등을 갖췄다. 금강송 숲길은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철저하게 지켜온 자연유산이다.
금강송 군락지에 있는 체류형 산림휴양시설 금강송 에코리움의 관리동.  이곳 숙박시설은 힐링과 디지털 디톡스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금강송 군락지에 있는 체류형 산림휴양시설 금강송 에코리움의 관리동. 이곳 숙박시설은 힐링과 디지털 디톡스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금강송 에코리움의 숙박 시설은 힐링과 디지털 디톡스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독 주택 형태로 2~4인용, 5~6인용, 10인 이상 등이 있다. 실내는 소나무 향이 가득하고, 천장의 창을 통해 별을 볼 수 있는 객실도 있다. 주변 가로등은 별 관측을 돕기 위해 밤 10시 이후 소등한다. 내부는 취사 금지로 전기포트와 드라이어, 냉장고는 있지만 TV가 없다. 또한 와이파이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도 리셉션 데스크가 있는 관리동이 아니면 연결되지 않는다.
금강송 에코리움의 전시관에서 소나무 종류별 목재의 특징과 사용처에 대해 설명하는 울진군 해설사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금강송 에코리움의 전시관에서 소나무 종류별 목재의 특징과 사용처에 대해 설명하는 울진군 해설사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이곳에서는 숲을 테마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라는 콘셉트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Re;Birth(리;버스) 스테이’는 숲길 트레킹, 요가, 차훈명상 등으로 구성한 힐링 프로그램이다.
겨울 막바지 추위에 파르라니 얼어있는 불영사계곡.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을 만큼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겨울 막바지 추위에 파르라니 얼어있는 불영사계곡.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을 만큼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은 바다 못지않게 절경을 자랑하는 계곡도 많다. 그중 한 곳인 불영사계곡은 근남면 행곡리에서 금강송면 하원리까지 15km에 이르는 구간이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을 만큼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 따라 절경이 이어진다.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계곡의 중간지점에 2개소(불영정, 선유정)가 있으며, 불영계곡이 S자를 그리는 풍경을 한눈에 보려면 도로변에 위치한 선유정에 올라야 한다.
불영사 전경. 비구니 사찰로 크지는 않지만 연못을 앞에 두고 가람(절집)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불영사 전경. 비구니 사찰로 크지는 않지만 연못을 앞에 두고 가람(절집)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불영사는 울진에서 봉화가는 길의 불영사계곡이 시작하는 곳에 있다. 입구의 1km 남짓한 흙길은 불영사계곡과 금강송림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2012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99곳’에 포함되었다.
유서깊은 고찰 특유의 고즈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불영사 대웅보전. 보물급 문화재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유서깊은 고찰 특유의 고즈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불영사 대웅보전. 보물급 문화재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불영사는 비구니 사찰로 크지는 않지만 연못을 앞에 두고 가람(절집)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대웅보전에는 특이하게 두 마리의 돌 거북이가 앞에 자리하고 있다. 불영사가 있는 자리가 화산(火山)이어서 그 불기운을 누르기 위해서라고 한다.
불영사는 스님이 직접 농사를 지어 음식을 만드는 사찰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보물인 대웅보전과 그 안의 영산회상도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 고려시대 처음 지었으나 지금 누각은 1980년대 새로 지은 것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 고려시대 처음 지었으나 지금 누각은 1980년대 새로 지은 것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월송정은 관동팔경 중 하나로 고려시대에 처음 지었다. 관동팔경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있는 여덟 명승지를 말한다. 통천 총석정, 고성 삼일포, 간성 청간정, 양양 의상대,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과 월송정 등을 관동팔경으로 꼽고 있다.
월송정이 처음 세워진 고려 때는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가 아니라 왜구의 침입을 살피는 망루로서의 역할이 컸다. 그 후 왜구의 침입이 잠잠해진 조선 중기 중종 때 박원종이 강원도관찰사로 와서 이곳을 정자로 중건하였다. 지금 누각은 1980년대 새로 지은 것이다.
월송정으로 가는 송림 데크길. 울창했던 송림을 일제강점기에 모두 베어 한때 황폐했으나, 1950년대 해송 1만 5000그루를 다시 심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월송정으로 가는 송림 데크길. 울창했던 송림을 일제강점기에 모두 베어 한때 황폐했으나, 1950년대 해송 1만 5000그루를 다시 심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월송정 앞에 넓은 모래밭이 바다와 어우러져 풍광이 수려하다. 울창했던 송림을 일제강점기에 모두 베어 한때 황폐했으나, 1950년대 해송 1만 5000그루를 다시 심었다. 지금은 데크로 조성한 예쁜 산책길을 지니고 있다.
울진에 있는 두 곳의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왕피천 하구와 동해 풍광이 빼어나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에 있는 두 곳의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왕피천 하구와 동해 풍광이 빼어나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망양해수욕장을 내려다 보는 언덕에 자리한 망양정도 관동팔경의 하나다. 원래는 고려 때 기성면 망양리 해안가에 세워졌으나 조선 세종 때 한번 옮겼다가 1858년 다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망양정에서 내려다 본 왕피천 하구. 왕피천의 강물과 동해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왼쪽 강물 쪽은 추위로 수면이 하얗게 얼었지만 바다 쪽은 파도가 제법 세게 치고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망양정에서 내려다 본 왕피천 하구. 왕피천의 강물과 동해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왼쪽 강물 쪽은 추위로 수면이 하얗게 얼었지만 바다 쪽은 파도가 제법 세게 치고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망양정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하여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하사하였다. 야트막한 언덕이어서 숲속 오솔길을 따라 망양정까지 걸어 올라갈 수도 있고, 왕피천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다.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바다 위로 뻗은 해상교량으로 높이 20m, 전체 길이 135m이다.이중 57m는 밑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강화유리 설치 구간이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바다 위로 뻗은 해상교량으로 높이 20m, 전체 길이 135m이다.이중 57m는 밑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강화유리 설치 구간이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후포항 앞에는 야트막한 산이 하나 있다. 등기산으로 높이는 100m가 한참 못되는 53.9m이다. 후포항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후포등기산공원은 등기산스카이워크와 함께 돌아보는게 좋다.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등기산 공원에서 출렁다리를 건너와 갓바위 공원에서부터 바다 위로 뻗은 해상교량이다. 높이 20m, 전체 길이 135m이다. 이중 57m는 밑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강화유리 설치 구간이이다. 시각적으로 아찔하고 파도나 바람이 불면 스카이워크가 흔들려 오금이 은근 저린다. 하지만 56㎜ 접합강화유리를 설치해 15t 무게도 견딜 만큼 튼튼하다. 덧신을 신고 스카이워크를 따라 걸으면 투명한 유리 아래로 아름다운 푸른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다.
울진 죽변의 명물 해안스카이레일. 바다 전망 모노레일로 죽변 하트해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죽변등대를 볼 수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죽변의 명물 해안스카이레일. 바다 전망 모노레일로 죽변 하트해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죽변등대를 볼 수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 남단 후포항에 등기산스카이워크가 있다면 북단 죽변에는 해안스카이레일이 명물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노레일이다. 현재 죽변 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 정차장에서 유턴하는 코스를 운행한다. 죽변 명소인 하트해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죽변등대를 볼 수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