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역에 대기중인 동해선 열차. 사진제공ㅣ포항역

포항역에 대기중인 동해선 열차. 사진제공ㅣ포항역




개통 한 달 탑승객 18만명…주말·공휴일 표 구하기 전쟁
동해안 바닷가 절경 보면서 기차여행 색다른 분위기 연출
장사-강구-병곡-후포-삼척 해안가 관광상품 도시인에 인기

“포항-삼척을 잇는 ‘동해선’을 아시나요.”

지난달 1일부터 개통된 ‘동해선’은 부산과 대구, 울산, 포항 등 영남권 지역민들에겐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서울과 수도권 등에는 아직 생소하다.

특히 경북과 강원도 해안가의 절경을 보면서 기차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색다른 분위기 때문에 서울 수도권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열차표 구하기도 전쟁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오후 5시 기준 한국철도공사의 기차표 예매 앱인 코레일톡 확인 결과 ‘동해선’ 8개의 시간대 기차 중 이미 4개의 기차가 매진·대기 상태였다.

동해선은 총 길이 166.3㎞로, 포항역을 출발해 월포~장사~강구~영덕~영해~병곡~후포~울진~삼척 등 모두 18개 역에 정차한다. 포항에서 삼척까지 1시간 40여분만에 주파한다.

무엇보다 열차가 그리 빠르지 않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한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관광상품이다.

이러다보니 개통 한달만에 탑승객 수가 18만명에 달하는 등 동해선 열차를 타려는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동해선은 KTX를 타고 포항역에 내리면 곧바로 환승되는 간편함도 인기에 한 몫한다.

무엇보다 느린 속도의 기차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창밖에 펼쳐지는 해안가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동해선’ 개통으로 그동안 교통 불모지로 여겨졌던 영덕과 울진의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경북도와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5개 시·군은 동해선 개통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도는 최근 동해안 5개 시·군, 경북도문화관광공사와 함께 동해선 철도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회의도 개최했다.

회의에서 동해선 관련 관광상품 할인 프로모션과 여행사 대상 팸투어 진행, 온·오프라인 홍보, 시티투어버스·관광택시 운영 등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해안열차 프로그램 계획으로 해양관광명소와 해양레포츠 액티비티, 해양역사문화 식도락 체험을 결합한 해안열차 블루패스 환승 프로그램 개발, 동해안 일주일 놀아보기 코스를 선보인다.

특히 2025 APEC 참가 대표단, 기자 등을 대상으로 동해선 코스를 돌아보게 해 경북 동해안이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상원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동해선 연계 관광 활성화 정책을 접목시켜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항ㅣ김명득·이장학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김명득·이장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