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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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상영 중인 ‘검은 수녀들’에서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송혜교와 함께 주연한 전여빈만큼이나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바로 어린 무당 애동 역을 맡은 신재휘다.

애동은 유니아(송혜교) 수녀의 가까운 친구인 무당 효원(김국희)의 말더듬이 제자로, 그간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악령에 씌인 소년 희준(문우진)에게 느끼는 동질감과 그를 구하려는 선한 마음을 무기로 유니아 수녀와 함께 구마 의식에 참여해 구마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해내는 인물이다.

신재휘는 여려 보이지만 강렬한 내면은 가진 이런 애동 캐릭터의 감정은 섬세하게 그려내며 ‘검은 수녀들’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디즈니+ ‘무빙’ 등에서 주로 연기했던 폭력적인 불량 학생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는 반응이다.

12일 서울 마포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그는 관객의 긍정적 반응이 “참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흠’이 될지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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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동의 말더듬 설정 같은 경우, 유튜브에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며 실제로 말을 더듬으시는 분들의 특징을 참고했어요. 또 무당이라는 캐릭터의 직업적 특성을 위해 실제 무당 선생님께 굿을 할 때 북을 어떻게 치고, 경문을 어떻게 외우는지 배웠어요. 사실 처음에는 ‘진짜 무당처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애동은 완벽한 무당이 아닌 제자이기 때문에 능숙하게 보이는 것보다 희준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죠.”

‘배우 명가’로 꼽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인 그는 ‘검은 수녀들’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롤모델인 조승우와 꼭 한번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도 힘줘 말했다.

“조승우 선배님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정말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매체 연기부터 무대 연기까지 뛰어나시잖아요. 그런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