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의 급속한 성장으로 왜곡된 한국의 문화유산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의 영토와 역사, 문화 주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 
AI를 통한 한국 바로 알리기를 넘어서, 세계 속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선제적인 국가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분야에서 발생하는 한국 문화유산 왜곡이 심각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크는 전 세계 정보가 AI로 모이고 있는 상황에서 AI를 통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찾는 외국인이 급증할 전망이지만, 한국 정부 차원에서 AI를 대상으로 한국을 바로 알리는 대응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반크는 AI 상에서 한국에 대한 문화유산 정보 오류 실태를 파악하고, 국민 한명 한명이 AI 대한민국 홍보대사가 되어 한국을 바로 알리는 활동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주요 생성형 AI 플랫폼인 Chat GPT, Copilot, DeepAI, Craiyon 등에서 한국에 대한 대표적인 문화유산, 영토, 도시 등 34개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했다.




반크가 조사한 한국의 문화유산은 불고기, 한옥, 온돌, 태권도, 택견, 씨름, 한글, 한지, 팔만대장경, 직지, 고려청자, 탈춤, 판소리, 아리랑, 거문고, 대금, 춘향전, 태극기, 독도, 백두산, 거북선, 수원화성, 고인돌, 광개토 태왕, 세종대왕, 이순신, 석굴암, 한복, 김치, 떡, 삼계탕, 서울, 부산, 경주 등이다.

그 결과 반크는 대부분의 생성형 AI가 한국 문화유산을 왜곡된 정보나 부정확한 설명으로 소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생성형 AI인 챗지피티(Chat GPT)는 2024년 말 기준으로 주간 활성 사용자 수 3억 명 이상, 하루 요청 건수 10억 건 이상을 기록하며 교육, 연구,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챗지피티에서 한국의  ‘한글’을 불명확한 한자로 표현하거나, ‘수원 화성’을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영향을 받은 것처럼 묘사한 사례를 발견했다. 
반크는 이러한 오류들이 챗지피티(ChatGPT)가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신속하게 확산시킬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파일럿은 챗지피티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며, 2024년 말 기준으로 약 2800만 명의 활성 사용자와 27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그러나 코파일럿 에서도 ‘백두산’을 일본의 탑으로  묘사하거나,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빨간 조각들이 섞여있는 갈색 국수로  표현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심각한 오류를 범했다. 

또한 반크는 한국의 전통 ‘탈춤’을 아프리카 문화의 ‘Zaouli’와 유사하게 묘사한 사례도 발견했다. 반크는 이와 같은 오류들이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왜곡하고, 글로벌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며, AI 오류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이미지 생성형 기능으로 간단한 텍스트에서 이미지를 쉽고 빠르게 생성하는 DeepAI는, 2023년 사용자 수가 급증한 이후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DeepAI 역시 ‘태권도, 한국’ 텍스트에서 태권도와는 다른 스포츠를 일본의 국기를 배경 삼아 이미지를 묘사하거나, 한국의 태극기를 잘못된 형상으로 그린 사례가 발견됐다.

반크는 “이러한 오류는 한국의 태권도가 일본의 스포츠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문화적 상징을 왜곡할 위험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반크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AI 오류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이를 시정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러한 오류 시정 활동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올바르게 알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촉진하는 데 이바지하는 한편 생성형 AI를 활용해 한국 문화유산의 정확한 정보 전달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국가 정책 제안, 소통 플랫폼 울림과 열림을 담당하는 반크 권소영 연구원은 “세계 모든 정보가 생성형 AI로 모이는 상황에서 AI 상에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반크는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외교부, 교육부등에 AI를 대상으로 한국 문화유산 홍보가 강화될 수 있도록 민관 정책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생성형 AI는 문화유산에 대한 글로벌 이해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잘못된 정보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그 가치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반크는 이를 바로잡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반크는 국회의원 김승수 의원실과 공동으로 AI 역사 왜곡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AI 역사 왜곡에 대한 글로벌 한국 바로 알리기 전략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AI 한국홍보에 대한 정부와 국민적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